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20일 만났다. 이 대표는 이 회장과의 공개 간담회에서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 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며 "모두를 위한 삼성이 되시기를"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에서 이 회장을 만나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삼성이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이 대표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성장을 강조하고 '친기업' 기조를 부각하는, 사실상 대선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은 1층에 나와 이 대표를 마중했고 두 사람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 회장의 손을 맞잡기도 했다. 이 대표는 먼저 "우리 회장님 이렇게 뵙게 되어서 반갑고 또 삼성에 방문을 하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지금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기는 한데, 그래도 결국 우리의 역량으로 의지로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잘하고 계시긴 하지만, 최근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있어서 삼성이 현재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하게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요즘은 우리가 살아 왔던 시대와는 좀 달라서 청년들이 기회를 찾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며 "기회를 찾는 그 새로운 길을 또 삼성에서 역량을 쏟아서 열어주고 계신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저희가 단순히 사회 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SSAFY를) 끌고 왔다"며 "교육생들과 인공지능(AI)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사피 아카데미는 삼성전자가 30세 미만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이 대표와 이 회장이 환담은 나눴지만 공개된 인사말을 제외하고 10분 정도"라며 최근 정부의 기업 투자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논란이 된 '반도체 특별법'이나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공공외교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겠다는 말씀도 했다"며 "개별 기업 차원 대응도 한계가 있고, 정부만 접근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삼성 측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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