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 "피 뿌려진 금남로서 탄핵 반대?…우는 심정으로 광주行"

전한길 "극우, 식민지 근대화론 확립 위해 세종대왕-김구-김대중 폄훼"

지난 주말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광역시에서 윤석열 탄핵 찬반 집회가 각각 열려 눈길을 끈 가운데,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광주 금남로 한 편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광주 시민들의 자존심을 너무 건드렸다", "선을 넘었다"며 분노했다.

황 소장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계엄군의 총부리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던, 피가 뿌려졌던 그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실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비상계엄을 일으켰던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그리고 어찌 보면 학살을 지지하고 두둔하는 집회이기 때문에 선을 넘었다"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15일 탄핵 찬성 집회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홀로코스트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 집회를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도청 앞 상무대에는 돌아가신 시민들의 관이 놓여졌고 관 위에는 태극기가 덮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항상 시민들이 모여서 애국가를 부르고 그랬던 공간(이 금남로)"라며 "비상계엄을 지지하고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자들이 와서 집회를 한다라는 건 지금까지 45년 동안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에 45년 동안에 이런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저렇게 광주에 그런 집회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다(고 규정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 고향이 광주"라며 "정말 진짜 며칠 전부터 울었다. 마음속으로. 그래서 우는 심정으로 광주를 내려갔다"며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황 소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8살이었다며 "안방에 큰 창을 아버지가 두꺼운 솜이불을 망치로 못으로 해서 창문을 막는 그 장면이 선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군인과 탱크를 따라다니면서 '군인 아저씨 파이팅' 막 이렇게 외쳤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저를 잡더니 '나쁜 군인들이다, 집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엄마, 밖에 나가서 간첩 아저씨 만났다(고 했다)"며 "그러니까 어머니가 눈시울이 붉어지시면서 제 엉덩이를 막 이렇게 손으로 때리셨던 그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독재 국가도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고 후진국도 아닌 이런 선진국에서 이런 평화 시에 여소야대 빡친다고(화난다고) 비상계엄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코믹스럽다"며 "국회의원들이 군대와 손잡고 청와대 습격해도 청와대가 아니죠. 용산 대통령실 습격해도 된단 말인가. 반헌법적이고 내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전한길 역사강사가 황 소장을 겨냥해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선 "저한테 좀 열등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저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소련 스탈린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념 대립의 냉전의 장이 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1949년 7월에 주한미군이 철수를 했다. 미국이 북한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몰랐을 리가 없는데 이런 것들을 헤아려 봤을 때 미국의 책임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과정 중에 소련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먼저 전제로 깔았기 때문에 그 김일성의 남침을 막아주지 않은 미국이 책임이 있다. 그래서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나 다름없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소장은 아울러 "지금 소위 극우, 뉴라이트들이 죽이려고 하는 게 우리 역사에서 딱 세 인물이 있다"며 세종대왕, 김구 주석,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조선의 근간, 조선의 뿌리, 조선의 자존심이 세종대왕이기 때문에 세종대왕에게 상처를 냄으로 인해서 조선을 비하하고 그럼으로 인해서 조선은 망할 나라였고 일제 강점기가 오히려 살기 좋았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인정받기 위해서 세종을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구 선생님이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니까,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인물이니까 조선을 비하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확립시키고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민주주의를 이렇게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서 그 세 인물을 그만큼 비방한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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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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