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 당선 영광 누리게 해줘 감사" 승리 연설

선거인단 과반 확보, 경합주에서 모두 우세…16년 선거보다 더 일방적 승리 가능성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로 분류된 7곳에서 모두 우세를 보이면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일방적인 승리였다.

6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을 확보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미국 방송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10명이 걸린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승리를 거두면서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 ABC 방송은 선거인단 3명이 걸린 알래스카주까지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9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게 가진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제 지난 4년 간 분열을 뒤로하고 통합하고 단결할 때"라며 "우리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다. 우리의 국경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진정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며 국경 봉쇄를 통해 미국을 더 안전하고 번영한 국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Great America Again) 라고 말했다.

▲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승리연설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개표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시작으로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 승리하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현재 개표 중인 경합주는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미시간주, 11명이 걸린 애리조나주, 6명이 걸린 네바다주 등이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경합주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0명에서 최대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과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8년 만이다. 당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네바다 주를 제외한 6곳에서 승리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의 우세를 이어간다면 경합 또는 박빙으로 예상됐던 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게 되는 것으로, 8년 전보다 더 일방적인 승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투표 총합에서도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6일 오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7087만 7596표(51%)를 득표해 6581만 2759표(47.4%)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과 국민 직접 투표 모두에서 승리하는 결과는 사전투표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대체적으로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전체 사전투표수가 2020년 선거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었다.

플로리다주립대가 각 기관의 사전투표결과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5일 현재 사전투표수는 8590만 3679표로 2020년의 1억 145만 3111표에 비해 약 1500만 표 감소했다.

문제는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핵심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2020년에는 170만 2484명이 사전투표했으나 이번에는 그 숫자가 99만 5674명으로 줄어들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2020년 민주당 지지자 약 171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약 144만 명이 투표해 27만여 명이 줄어들었다.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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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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