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유력해지면서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도 뛰어

트럼프 아래 감세로 재정 적자 늘고 이민 제한·관세 등으로 인플레 상승 전망 배경

시장 투자자들이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이날 한때 7만5060달러로 치솟아 종전 최고가인 7만3803.25달러를 넘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당선 땐 관련 규제 완화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비트와이즈자산관리의 매트 후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러한 상승은 업계가 "중립적이거나 나아가 긍정적인 규제 환경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6월 초 7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8월에 5만 달러 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달러 가치와 국채 수익률도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일 저녁 4.44%,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를 기록하며 4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감세로 인해 미국 재정 적자가 심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채권이 더 발행돼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6일 오전 2시9분 기준 전날보다 1.59% 상승한 105.0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이민 제한, 관세 인상이 이뤄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금리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 또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2% 오른 4만2221.8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23% 오른 5782.76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아넥스자산관리의 수석 경제학자 브라이언 제이콥슨이 이러한 시장 반응을 "일종의 전형적 트럼프 거래"로 표현하고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 적자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 때문에, 달러의 움직임은 새로운 관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의 '형제'라는 점 때문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심플리파이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그린이 현재 시장이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의회와 대통령 선거에서 훨씬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책상 위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홍보 상품이 걸려 있다. ⓒUPI=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효진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