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379회 정례회 등원 거부… 경기도의회 ‘또’ 파행

국힘 "김동연 부적격 정무라인 인사 철회, 도의회 사무처장 교체" 요구

민주 "민생 내팽개친 습관적 본회의 보이콧… ‘금쪽이 대통령’ 닮아가나" 반발

▲5일 개회한 경기도의회 제379회 정례회가 국민의힘의 등원 거부 속에 진행 중인 모습. ⓒ프레시안(전승표)

경기도의회가 올해 행정사무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을 위한 ‘제379회 정례회’를 개회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등원 거부로 또 다시 의회가 파행됐다.

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은 5일 오전 정례회 개회를 앞두고 진행한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정례회 의사일정 참여를 전면 보이콧 하기로 의결했다.

김정호 대표의원 등 국힘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가 마무리된 뒤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범죄자까지 끌어들이는 김동연 지사의 부적격 인사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금일부터 대집행부 강력 투쟁에 돌입하는 것과 동시에 정례회 등원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국힘은 경기도에 일방적으로 이뤄진 정무라인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의회에도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사무처장 교체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묵묵부답 뿐"이라며 "전과 6범의 범죄자를 협치수석에 앉히는 무능과 무책임함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부적격한 정무라인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에도 국힘과의 여야 합의정신을 파기한데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양당 합의에 따라 모든 의회 운영에 있어 5대 5로 지원하기로 했음에도 민주당은 국힘과 아무런 협의 없이 개혁신당을 다방면으로 지원함으로써 합의를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식 인사 청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무혈 입성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과 경기도의료원장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 무산은 모두 민주당의 책임으로, 청문회를 관장할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국힘의 인사청문회 개최 노력을 외면한 채 김 지사의 막무가내 인사에 힘을 보탰다"고 비난했다.

▲5일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무라인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제379회 정례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국힘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27일에도 성명을 통해 "경제부지사로 내정된 고영인 전 국회의원은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시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대한 비판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윤준호 전 국회의원은 경기도와 상관없는 부산 지역구 의원 출신"이라며 "김 지사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인사권 남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국힘의 단체행동에 대해 민주당은 "민생을 내팽개친 습관적 본회의 보이콧"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국힘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힘은 이날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45일간 열리는 정례회를 앞두고 김 지사의 정무라인 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툭하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금쪽이 대통령’을 감싸면서 닮아가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국힘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11대 도의회 개원 이후 국힘의 등원거부와 내분으로 행정사무감사 일정조차 잡지 못한 일이 있다"며 "도지사의 인사권을 침해하며 의회 권한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은 1410만 도민의 민생을 볼모로 떼쓰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 기능의 핵심인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으며, 1410만 도민의 민생을 챙기고 돌봐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대한 막중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의 본회의 보이콧은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로, 민생을 외면하면 결국 도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이 5일 제379회 정례회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민주당은 "국힘은 습관적 보이콧을 당장 멈추고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민생과 경제, 오직 경기도민만 바라보고 도민의 뜻만 따라야 한다"며 "국힘이 의정활동 책무를 다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힘의 등원거부로 인해 이날 개회한 본회의는 민주당 및 개혁신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의사운영 보고와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의 간부공무원 소개를 비롯해 5분 자유발언 등의 일정만 진행한 뒤 30분만에 정회됐다.

김진경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11대 의회가 후반기 새 출발에 나선 지난 100여 일간 도의회는 잦은 대립의 중심에 섰고,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불찰에 뭇매도 맞았다"며 "도민들께서 제11대 도의회와 함께 떠올릴 단어가 파행과 거부, 대치와 분열로만 각인돼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45일이 제11대 도의회에 대한 우려를 치유하고, 도민 기대에 부응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대립과 갈등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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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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