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비리’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임직원들 검찰 송치

‘샘플 시료 바꿔치기’ 통해 80억 상당 납품 혐의

지난 6월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리튬베터리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이후 수사 과정에서 군납비리 의혹이 불거진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에스코넥 관계자 A씨를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다만, 경찰은 수사 중 사망한 에스코넥의 전 관리자급 직원 B씨와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2명 등 총 3명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했다.

회사 총책임자인 박순관 대표이사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불입건 처리됐다.

에스코넥 소속 군납용 전지 수검 부서에서 근무한 A씨 등은 2017∼2018년 국방부에 일차전지를 납품하기에 앞서 품질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방기술품질원(국기원)이 미리 선정해 봉인한 ‘샘플 시료전지’를 별도 제작한 ‘수검용 전지’로 몰래 바꾸는 등의 수법으로 데이터를 조작, 총 82억 원 상당의 전지를 국방부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군납비리 사건과 관련해 총 25명을 입건한 경찰은 이날 검찰 송치여부가 결정된 10명 외 나머지 15명 중 이미 재판에 넘겨진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을 제외한 B씨 등 14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들은 아리셀이 2021년부터 올 2월까지 에스코넥과 동일한 수법으로 총 47억 원 상당의 일차전지를 국방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들의 범행은 지난 4월 국기원 검사자가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리셀 관계자들이 전지를 바꿔치기 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덜미를 잡혔으며, 이후 지난 6월 ‘아리셀 화재 참사’가 발생한 뒤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전모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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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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