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발전 지원 최선"…여당 원내대표의 '립서비스'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국민의힘 호남'동행', 초장부터 호남'파행'될라…'제2중경' 예산군 유치 지원 발언 논란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후보지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2일에 열린 충남 예산군 유치토론회에 참가해 '예산군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더구나 지난 11일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안위의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일각에서는 심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하려는 구시대적 행태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명하게 심사할 것'을 촉구했고 김태흠 충남지사를 겨냥해 "경찰학교 충남 유치 청탁말고 공정경쟁"을 촉구한 이후여서

추 원내대표의 발언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8월 23일 김태흠 충남지사는 1차 후보지 선정 발표가 나기 한 달 전에 '최고결정권자'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전국에 뿌리지 말고 (경찰)시설을 집적화하라'고 촉구했다"며 "1차 후보지 선정 발표도 나기 전, 밝히지도 못할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화해서 충남 유치를 청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학교를 동서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전북 남원에 설립해야 한다는 성명 발표는 심히 불쾌하고 유감"이라며 "경찰학교가 남원에 가는 것과 동서화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고, 균형발전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지호 경찰청장은 한병도 의원의 질문에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결정권자는 자신이며, 김태흠 충남지사로부터 전화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경쟁이 첨예하게 부딪치면서 뜨거워지자 갑자기 최종 후보지 선정을 당초 11월에서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충남 예산 국회의원인 강승규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예산군 설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발언이 단지 여당 대표의 '립서비스' 수준에 그치겠냐는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호남동행 특위)' 발대식을 갖고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대표는"호남에 진심이고 화합에 진심이다"고 말하면서 "국민의힘은 호남과 함께 하겠다. 전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제가 함께하는 동행하는 호남의 자치단체가 전주다. 지난 21대 국회도 전주와 함께 했다"며 "호남동행 의원들이 먼저 앞장서 더 큰 힘으로 적극 지역 발전을 위해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 여당 원내대표이면서 호남동행의원인 추경호 의원의 "호남동행"이라는 발언 역시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 되고 호남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출범한 국민의힘 호남동행특위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낱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전북의 한 정치인은 "여당 원내대표가 첨예한 유치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가기관을 놓고 특정지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은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고결정권자에게 전화해 시설을 집적화하라고 촉구했다는 발언과 유사하며 매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쏘아 부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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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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