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사장 후보자, '파우치 발언' 박장범 앵커 선임

朴, 이사회 면접서 "사치품을 왜 명품으로 부르나"…KBS 노조 "불법 이사회의 임명제청 인정 못 해"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로 박장범 KBS 1TV <뉴스9> 앵커가 선임됐다. 박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 대담 진행 당시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파우치 논란'으로 지칭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KBS 이사회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박 앵커와 박민 현 사장,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지원자 세 명에 대한 면접을 치른 다음 박 앵커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KBS 공채 20기 기자로 입사한 박 앵커는 영국 런던 특파원과 사회2부장·비서실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11월부터 KBS 1TV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다.

박 앵커는 지난 2월 방영된 윤 대통령 대담 방송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진행하던 중 김 전 대표가 받은 명품 가방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해 '대통령 심기 경호'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박 앵커를 향해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진행자"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나 영원히 언론계를 떠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면접에서도 '왜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수입 사치품을 왜 명품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기본적으로 언론에서 구분하는 품목은 생필품과 사치품 두 가지 분류이지, 명품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사장 선임 발표 후 "공영방송 KBS의 최고경영자는 시청자인 국민"이라며 "시청자가 원하는 공영방송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날 사장 후보자 발표에 대해 "충격"이라며 "이진숙-김태규 2인체제 불법 방통위에 의해 추천돼 공영방송 이사가 된 이들은 이번 결정을 통해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법적 이사회의 사장 임명 제청을 인정할 수 없으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 끝까지 싸워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회가 박 앵커에 대한 사장 임명 제청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보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KBS 사장 임기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KBS 새 사장 후보로 낙점된 박장범 KBS 앵커는 지난 2월 방영된 윤 대통령 대담 방송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진행하던 중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받은 명품 가방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말해 '대통령 심기 경호'라는 비판을 받았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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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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