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김건희 여사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검찰의 몰락’을 얘기하며 검사를 '관선변호사'에 빗댔던 임은정 부장검사가 이제는 "참담한 마음으로 검찰의 장례를 준비한다"며 검찰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의 '거짓 브리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난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랜저 검사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그랜저 승용차 등을 뇌물로 받은 정인균 부장검사의 수뢰사건을 계좌 추적 한번 없이 무혐의 결정했다가, 들끓는 여론에 떠밀린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해 계좌 추적 등 압수수색 후 그 부장검사를 구속 기소해 실형 확정된 사건이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 증거가 없어 불기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선배의 변명을 순진하게 잠시 믿은 제 어리석음을 한동안 자책하기도 했다"며 "검사들의, 검찰의 거짓말과 이중잣대를 시민들이 한두 해 본 게 아닌데 누가 이창수 검사장과 검찰의 해명을 믿겠으며 검찰의 결정을 신뢰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신분을 고려해 피의자의 소환 조사도 하지 못한 검찰이라, 시민들이 엄정한 수사 결과를 기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검찰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접지 못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부장검사는 그러면서 "이창수 검사장을 비롯한 검사들의, 검찰의 선택이고, 업보이니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면서 "참담한 마음으로 검찰의 장례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