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ESR켄달스퀘어·UL솔루션 2조원대 투자유치 성공

ESR켄달스퀘어, 여주에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UL솔루션, 평택에 시험센터 설립 추진

미국 동부지역에서 '세일즈 외교'를 수행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내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와 미국 유엘 솔루션즈로부터 총 2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 그랜드 회의실에서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 워버그핀커스 전무이사 제이크 시워트(Jake Siewert)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 한국무역협회 그랜드 회의실에서 열린 ESR켄달스퀘어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는 협약식에서 2조 원 투자계획과 함께, 이 경우 7700명의 고용창출과 2조 50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여주시에 신산업과 연계한 친환경 복합물류단지가 99만㎡(3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단순물류센터가 아닌 신재생에너지가 도입되는 환경친화적 물류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우선 수소충전소 등 수소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차장, 물류센터 옥상 지붕 등에는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ESR켄달스퀘어는 여주시 내 첨단산업(자동화시스템, AI, 로봇 등) 관련 기업지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테스트베드 공간제공, 현장학습, 취업 박람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김 지사가 밝힌 경기 동부대개발 계획의 하나다. 도는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 동부권역에서 스타트업기업과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ESR켄달스퀘어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 투자협력 업무협약 서명 ⓒ경기도

앞서 ESR켄달스퀘어는 지난해 4월 김 지사의 뉴욕 본사 방문 시 경기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투자를 확정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준공 때까지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이며, 친환경 물류센터가 신재생에너지와 첨단기술이 접목된 탄소저감 물류센터로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선우 대표는 “2027년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친환경이면서 가장 첨단인 물류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ESR켄달스퀘어는 2014년 글로벌 물류부동산 투자사인 ESR과 합작해 설립. APAC 지역기반(중국·일본·한국·호주·인도 등)의 국내 최대규모 물류투자 플랫폼이다.

김 지사는 미국 유엘 솔루션즈(UL)와도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유엘 솔루션즈 글로벌 지역 총괄 토드 제임스 데니슨 수석부사장 등 본사 임원이 참석했다. 유엘 솔루션즈는 향후 1000억원까지 투자해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경기도-미국 유엘 솔루션즈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 업무협약식 ⓒ경기도

시험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평택 오성 외국인 투자지역이며, 이곳에 첨단 모빌리티 및 EV(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전용 배터리의 성능, 신뢰성, 안전성 평가에 특화된 테스트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김 지사는 친환경 미래차 도입에 있어 ‘안전 인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5월 비공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유엘 솔루션즈 프리몬트 시험센터를 방문해 유엘 솔루션즈의 한국 투자의향을 청취했다.

이후 지난 6월 방한한 제니퍼 스캔론 유엘 솔루션즈 회장을 만나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경기도가 최대한 지원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드 제임스 데니슨 수석부사장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전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유엘 솔루션즈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이 혁신적으로 개발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며 책임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유엘 솔루션즈의 사명을 바탕으로 제조 및 기타 관련 산업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엘 솔루션즈의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가 성공적으로 설립될 경우 글로벌 시험인증 기관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도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의 R&D 및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국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월가'를 상징하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부사장과 환담을 나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과 뉴욕증권거래소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테일러 부사장은 “세계 금융의 역사에 있어 역사적인 장소이고, 상징적인 장소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1789년에 취임을 했는데 저희 증권거래소는 불과 3년 뒤인 1792년 생겼다. 나라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독특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지금은 48개국의 기업들이 상장해 있는데, 한국 기업도 10개 회사가 상장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경기도의 22개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는데, 언젠가는 그들도 여기에 상장이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 지사는 면담을 마친 뒤 유튜브 경제채널인 삼프로TV의 미국방송(‘글로벌 머니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삼프로TV는 지난 9월부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에 설치한 스튜디오에서 ‘글로벌머니톡’을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 인터뷰 진행은 국제미디어 저널리스트인 레미 블레어(포덤대 겸임교수)가 맡았다.

김 지사는 뉴욕 증시 투자자들을 향해 ‘바이(Buy)경기도’‘바이(Buy)코리아’를 기조로, 경기도의 매력을 차분히 설명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삼프로TV 인터뷰 ⓒ경기도

김 지사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을 마치고, 인근에서 UKF(United Korean Founders, 한인창업자연합)가 주최한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UKF는 서부 실리콘밸리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동부 뉴욕 ‘눔’ 정세주 대표가 합심해 만든 비영리단체다. 미주지역 내 한인 기업가의 창업생태계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NYC 스타트업 서밋은 한인 투자자와 스타트업 각계 리더가 모여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협업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서밋에는 김 지사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도내 기업 중 10개사가 투자자들에게 기업홍보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지사는 개회사에서 “저는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바로 공간(클러스터링/Clustering), 연결(네트워킹/Networking,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이다.

김 지사는 먼저 클러스터링에 대해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판교 허브를 포함한 경기도 전역 20개 이상 지역에 국내 최대의 창업 혁신공간 20만 평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심장’ 판교가 가진 강점과 역량이 경기도 곳곳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네트워킹에 대해 그는 “경기도가 조성하는 벤처·스타트업 클러스터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민간 지원기관이 함께 하고, 더 나아가 산학연, 그리고 해외 네트워킹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관련해서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 현지화, 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해외 스타트업들의 경기도 진출, 아웃바운드뿐만 아니라 인바운드까지 돕는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판교가 속한 성남시는 약 50년 전 서울에서 가장 가난했던 사람들이 강제로 이주를 당해 천막을 치고 살았던 곳이다. 그 당시 허허벌판이었다. 쫓겨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던 그곳이 지금은 ‘혁신의 심장’ 판교를 안는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그곳(성남) 천막에 살던 소년이 이제 경기도지사가 돼서, 여러분 앞에 서서 자신있게 말씀린다. 50년 전 황무지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됐다. 앞으로는 50년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10년 후 뒤돌아보았을 때 오늘 이 자리가 담대한 ‘혁신동맹’의 큰 걸음이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고, 우리가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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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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