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V0' 김건희 휴대전화 뺏어야…국정 운영 시스템 무너졌다"

[강상구 시사콕] "김건희 특검법, 될 때까지 계속 내겠다"

"개인적 영역에서 첫번째로 대통령 내외의 개인 핸드폰을 뺏어야 합니다. 그리고 '십상시'니 이런 사적 연을 다 끊으라고 할 겁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6일 <프레시안>의 유튜브 생방송 '강상구 시사콕'에 출연해 지금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 참모들이 취해야할 조치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바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qhn74uZUIGo&t=1172s)

"이런 사적 영역에서 해야할 일과 동시에 공적 영역으로는 야당을 만나야 합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서 통사정을 해야죠. 대한민국 이대로 가면 되겠냐, 이러다가 망가지면 큰일이라면서 협조를 구해야죠. 그 다음으로는 가시적 조치를 해야 합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기소죠. 기소 받고 특검하자고 해야 합니다. 지금 사과 정도로는 해야될 상황이 아닙니다. 이런 개인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같이 가지 않으면 어떤 수를 내더라도 안 통할 거라고 봅니다."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사적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국이 수습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윤 의원은 "대통령실의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우려했다.

"저는 (영부인을 관리하는) 제2부속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지금 보면 용산(대통령실) 전체가 영부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조직(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V1(윤석열)이 아니라 V0(김건희)한테 먼저 가잖아요."

명태균 씨가 폭로한 김건희 전 대표와 문자 메시지에 등장하는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니라 "친오빠"라는 해명을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것에 대해 윤 의원은 "그게 친오빠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딱 한명 밖에 없다"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내외에게 제대로된 팩트 체킹을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시스템이 살아 있다면 이런 사안에 대해서 참모들이 김건희 여사를 불러서 검찰에서 조사하는 것처럼 조사를 해야 합니다. 충분히 해명을 듣고 사실을 맞춰본 뒤 국민들에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그런 기능 자체가 작동이 안 되고 국정 운영 시스템이 한마디로 무너졌습니다."

이미 명태균 씨가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달라"고 지시하는 등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나오고 있는데, 윤 의원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핵심은 명태균 씨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보고를 했느냐 입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라고 하면 최소 1건당 1000만원 이상이 드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가, 또 모든 여론조사는 신고를 해야 하는데 안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는 '명태균 폭로'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대통령실의 문제는 대통령 내외의 비리 여부에 그치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윤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은 대통령실 내에 서로 간의 견제와 균형을 작동시켰는데, 집권 첫날부터 오로지 검찰 인맥 밖에 없었던 용산 대통령실은 그런 견제와 균형이 무너져 있었다"며 "한가지 더 정말 걱정되는 것은 대통령실이 대한민국 최고 의사결정 단위인데 관료들에게 놀아나는 게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저는 노무현, 문재인 정권 때 8년 정도 청와대에 있었는데, 관료들이 정말 많이 장난을 칩니다. 지금 의료대란이 일어나고, 물가가 이렇게 뛰는 데도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저 난리를 치는데 제대로 대응 못하고 있구요. 관료들에게 포획됐다, 좀 거칠게 말하면 관료들에게 쌈 싸먹힌 것입니다."

윤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특검법을 민주당이 여러번 발의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제 민주당은 '될 때까지 하자'는 쪽으로 와 버렸다. 특검법과 관련해서 지금은 전략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우직하게 계속 가야만 국민의힘이라는 둑이 무너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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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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