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축제 쓰레기 과다 발생…‘더이상 친환경 축제 아니다’

전주시, 페스타 축제기간 쓰레기양 공개·감축 계획 수립해야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전주비빔밥축제가 대규모 퍼포먼스에 비해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해 친환경축제를 무색캐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페스타축제 기간 발생한 쓰레기양을 공개하고 친환경음식 축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설정해 감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963명이 참여한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참가자는 일회용 모자와 일회용 앞치마를 착용했고, 미리 준비된 음식을 주걱으로 비비는 데는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시민공동행동(쓰없축)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 1인당 일회용 모자, 일회용 앞치마, 비닐봉지, 일회용 장갑 2장, 나무주걱, 일회용 숟가락과 젓가락, 수저 포장봉투, 물티슈,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가 제공됐다.

또한, 행사 후에는 장바구니와 물티슈가 추가로 배포되었다. 결과적으로 대형 비밤밥 퍼포먼스 행사에 1963명이 약 1만9630개의 쓰레기를 발생시켰다. 물티슈 한 개당 10장이 포함되어 있고, 장갑과 젓가락, 플라스틱 음료의 용기, 뚜껑, 비닐 포장을 각각의 쓰레기로 산정하면, 참가자 1인당 약 24개의 쓰레기를 발생한 셈이다.

이는 한국기록원에 등재된 1963명이 비빈 전주비빔밥은 대형 퍼포먼스 1시간 만에 4만7112개의 쓰레기를 배출한 행사로 기록될 수 있다.

이번 2024 전주비빔밥축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지원을 받아 ‘일회용품 없는 전북’이라는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을 도입했다. 축제에 참여할 부스 모집 시 ‘다회용기 필수 사용’을 명시하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다회용기 사용을 시도했다. 축제 측은 사전에 부스운영자에게 다회용기를 소개했고, 음식을 해당 용기에 맞춰 제공하도록 해 부스운영자와 방문객 모두 불편 없는 다회용기 대여 축제를 구현했다.

모니터링을 진행한 ‘쓰없축’은 전주가맥축제,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축제에서 발생했던 부스운영자들의 비협조적인 문제를 이번 비빔밥축제에서 대부분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양한 다회용기를 대여해 반찬 및 소스 제공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상당량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하나로 1시간 만에 5만 개에 가까운 쓰레기가 발생한 것은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일이다. 또한, 모든 방문객에게 '한식창의센터'가 적힌 물티슈를 무제한 배포하고, '전주페스와 전주사랑콜' 홍보 부채가 배포되었다. 이 부채는 대부분 낮에 사용되었다가 저녁에는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졌으며, 종이와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처리되었다.

더불어, 축제 현장에 정수기가 설치되지 않아 관계자와 방문객 모두 일회용 생수병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친환경 축제로서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쓰레기 없는 축제를위한전북시민공동행동은 “전주시는 행사 진행에 있어서 최대한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도록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축제행사에서, 부스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양을 확인하고 축제에 발생하는 쓰레기 감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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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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