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의원 "한수원 전관 재직회사에 삼중수소 '특혜매각' 정황 확인"

㈜에이젠코어에 소량판매 가격의 1/4 인 대량판매가 특혜매각

▲국정감사를 펼치는 권향엽 의원ⓒ의원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전관이 재직 중인 회사에 삼중수소를 특혜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삼중수소를 4분의 1 가격에 특혜매각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

권향원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 년 '월성 TRF 부생물 자원화 추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삼중수소 소량판매는 1g 당 12만 달러(약 1억 6000만 원 ), 대량판매는 1g 당 3만 달러(약 4000만 원)에 해당한다.

소량판매인지 대량판매인지에 따라 약 4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소량·대량판매 기준이 삼중수소 가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한수원은 지난 5월 2일 에이젠코어에 삼중수소 40g을 14억 7620만 원에 매각했다. 1g당 약 3690만 원에 매각한 것으로 한수원의 기본계획에 의하면 '대량판매' 가격에 해당한다 .

하지만 권향엽의원실이 한수원 대면보고에서 확인한 내부 보고자료를 종합하면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판매한 것은 소량판매로 분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는 소량판매와 대량판매의 기준을 설명하고 있는데, 소량판매는 TRF에서 생산되는 삼중수소를 운반용기(10g) 에 직접 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뜻하고 , 대량판매는 TRF 저장용기(50g)에 보관되어 있는 삼중수소를 추출해 판매하는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권 의원은 "내부 설명자료에 따르면 에이젠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운반용기의 저장용량은 10g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결국 한수원 내부 설명자료 기준으로 한수원이 에이젠코어가 보유한 10g 의 저장운반용기를 통해 판매한 것은 소량판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혜매각 의혹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지난 2021년 3월 한수원을 퇴직한지 3개월 만에 에이젠코어의 사내이사로 취임한 손모 이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며 "손 이사는 삼중수소 매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인 '삼중수소 저장운반용기'의 기술이전에 관여한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수원 내부자료에 의하면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판매한 삼중수소는 명백한 소량판매"라며 "손 이사는 기술이전 공고가 나기 이틀 전에 설립된 회사에 본인이 발명한 기술을 이전시키고 퇴직 후 이사로 취임했는데 , 그 회사에 '특혜매각' 의혹이 붉어진 것으로, 산업부가 소관기관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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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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