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나 먹고 가라" 전남도, 도내 동부권 기자단 '푸대접'

현안 논의 없이 식사만 진행

▲김영록 전남지사ⓒ전라남도 홈페이지

"전남 동부권 출입기자들은 밥 만 먹고 가라는 건가요?"

전남도가 14일 실국장 주재로 전남 동부권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어설픈 진행으로 오히려 동부권 기자들의 반발만 불러왔다. 불만은 오로지 김영록 지사에게 향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전남 동부지역 출입기자단 200여명에게 메일 등을 보내 '언론사 오찬 간담회' 개최 계획을 알렸다. 전남도 실국장이 오찬간담회를 주재해 동부권 도정 주요현안을 설명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전라남도 동부본부 개청 이후 처음 열리는 동부권 출입기자 간담회라는 점에서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고, 지역 현안에 대한 전남도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실국장 정책회의를 주재한 김영록 지사는 일부 도청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동부권 기자들과는 대화나 만남을 갖지 않았다.

간만에 도지사와 만남을 기대하고 오찬장을 찾은 동부권 기자들은 김영록 지사가 오찬장에 오지 않는 것은 물론 간담회도 미리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식당에서 밥 만 먹고 돌아가야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 기자들은 "몇몇 기자는 따로 불러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정작 전남 동부권 기자들은 밥만 먹고 가라는 것이 상식적이냐"며 "우리가 도지사가 주는 밥 얻어 먹으러 온 것은 아니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동부권 기자들과 간담회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기자간담회는 전남도청 출입기자들 참석해 진행하고, 동부권 기자들은 서운하지 않도록 식사라도 하고 가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전남도가 어설픈 오찬간담회를 개최한 배경으로는 김영록 지사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영록 지사가 추진해 온 전남 의과대학 유치 과정 등을 되짚어 보면 '성과없이 돌고 돌아 제자리'란 점에서 동부권 민심의 반발을 사고 있다"면서 "전남도는 첫 전남 동부권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통해 지역 언론과 스킨십을 하려 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오히려 반발만 불러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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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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