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이 때 아닌 선거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3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각 당의 선거지원 인력으로 지역 식당과 숙박시설 등이 북적이고 있다.
14일 각 당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민주당에서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주철현·한준호 최고위원,박지원,이개호,신정훈, 강선우 등 국회의원과 보좌진 70~80명이 선거 지원을 위해 영광을 찾았다. 평일에도 민주당 후보 사무실은 타 시도당에서 지원나온 당원들로 붐비고 있다.
조국혁신당도 12명의 국회의원 중 조국 대표, 서왕진, 김재원, 차규근, 정춘생, 강경숙 국회의원 등 6명이 지난 주말 영광으로 출동하면서 보좌진과 전국의 당원까지 가세해 세몰이에 나섰다.
진보당 역시 김재연 상임대표 영광에 상주하며 선거를 지원하고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당원이 영광주민 일손돕기를 위해 영광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점심 시간이면 영광읍내 식당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며 일부 식당들은 대기 줄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숙박업소 또한 선거일까지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며, 이들이 머물면서 호프집과 선술집에는 밤늦게 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 A씨(50대·여)는 "식사는 다 자기 돈 내고 선거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사 먹고 있다"며 "시장에서 장도 봤다"고 말했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배추 등 찬거리가 가득 담겨 있었다.
영광 터미널시장 인근 식당 운영자 이모씨(여·56)는 "군수 선거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적이 없었다"며 "워낙 불경기라 평소 같으면 손님이 뚝 떨어졌을텐데, 선거철이 되자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한 식당을 운영하는 B씨(60대·여)도 ""타지 사람들도이많이 오고 조용한 동네가 소란스러워졌다"며 "선거 끝나고도 이대로만 유지됐으면 해좋겠다"고 바랐다.
터미널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진보당 지지자 김현심씨(54·여)는 "주말이면 진보당에서 300~400명이 자원봉사를 하려고 영광을 찾는다"며 "주말에는 밥 먹을때마다 자리가 없어 여기저기 식당을 찾아 다녔다"고 전했다.
한편 영광군수 재선거는 오는 16일 본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세 후보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8~9일 영광군 재선거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36.4%, 이석하 진보당 후보 30.8%,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29.8%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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