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의회 김원주(문화경제위원회, 중앙동·풍남동·노송동·인후3동)의원은 11일 제41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출판문화유산의 역사성과 가치를 높이고 문화유산 복원을 위한 (가칭)전주출판박물관 건립을 촉구했다.
이날 김원주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전주는 조선시대부터 출판의 중심지였고 질 좋은 한지를 생산했던 곳으로 임진왜란 이전까지 대구와 함께 지방출판시장의 75%를 차지하면서 상업출판의 핵심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조선 후기에는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과 상업용 책인 방각본을 통해 서적의 대중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유서 깊은 출판중심지로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주의 위상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주에서 제작된 귀중한 판본들이 지역사회의 무관심 속에 외부로 유출되어 타 시도의 문화재로 등록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출판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설립된 완판본문화관은 현재의 시설과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판각이라는 극히 편향된 부분에만 집중해 운영되고 있는 현실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의원은 “청주시는 고려시대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발전시켜 고인쇄박물관을 조성하고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며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전주시 역시 청주시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완판본을 기반으로 하는 적극적인 정책 일환으로 출판박물관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로 출판박물관 건립에 앞서 출판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구·보존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현재 전주의 출판문화유산은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으며 보존과 계승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부족하며 전주시는 흩어져 있는 완판본과 호남지역의 다양한 출판자료를 수집, 보관, 정리 및 디지털 복원 등을 통해 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보존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완판본문화관의 기능을 재구성해 출판박물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 용역을 추진이다.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의 출판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록문화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출판박물관의 목적과 긴밀히 연결되므로, 두 기관의 기능적 통합이 필요하다.
셋째, 출판문화 진흥을 위해 민관 거버넌스를 강화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 출판박물관은 단순히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전주의 출판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출판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원주 의원은 “출판은 단순히 책을 인쇄하는 기술을 넘어 시대와 지역, 인물을 바라보는 창과 같다”면서 “출판박물관 건립을 통해 소중한 출판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출판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전주의 자부심을 되찾아 다시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출판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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