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 철)의 제152회 정기연주회 '하늘연달에 만나는 막역지우'가 오는 16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하늘연달에 만나는 막역지우'라는 타이틀을 내 걸은 이번 연주회에서는 푸르고 맑은 하늘 아래 전주시립합창단과 천안시립합창단, 그리고 두 예술감독이 우정을 통해 선보이는 다채로운 합창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첫 포문은 천안시립합창단이 현대합창으로 연다. 미국 작곡가 제이크 룬스타드(1986-)가 작곡한 ‘내 사랑이 들리도록, 라트비아 작곡가 에릭 에센발트(1977-)가 작곡한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구원을 위한 희생' 캐나다 작곡가 카트리나 기몬(1986-)이 인간 목소리의 광범위한 가능성을 탐구하며, 자연 원소를 추상적으로 묘사한 작품들 중 역동적인 '불'을 연주한다.
이어 서해 옥구 앞바다에서 뱃사람들이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흥겨운 앞소리 '세노야'를 소재로 만든 곡으로 작곡가 조혜영이 편곡한 '세노야', 수 천개의 작은 담쟁이들이 모여 고난의 벽을 넘는 것처럼 다함께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도종환 시 지혜정 작곡의 '담쟁이'를 부른다. 그 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코틀랜드 민요 애니로리와, 스와니강 등 미국 민요와 흑인영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주시립합창단은 노르웨이 작곡가 올라 야일로(1978-)가 작곡한 오보에와 합창이 함께 노래하는 북유럽풍의 '이제 해가 지고', 작곡가 전경숙이 여러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자 작곡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미국 작곡가 줄리안 와크너(1969-)의 축제적인 성격의 밝은 에너지가 담긴 '알렐루야, 간구와 추모'를 연주한다.
이어 천양희 시인의 '오래된 가을',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 등 가을에 더욱 어울리는 시를 합창음악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더해 우리 장단을 바탕 으로한 작곡가 전경숙의 '뱃노래'는 모듬북과 타악기 등이 어우러져 신명을 더한다.
마지막 연합합창에서는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중 사랑의 이중창 '입술은 침묵하고'를 천안시립합창단 단원인 소프라노 이선영과 전주시립합창단 단원 바리톤 이원섭과 함께 두 합창단이 합창으로 함께 무대를 마무리한다.
각 합창단이 선보일 정통합창의 아름다움과 함께 독일에서 수학한 김철 감독이 이끄는 전주시립합창단, 미국에서 수학한 임한귀 지휘자가 이끄는 천안시립합창단의 음악적 스타일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특별 무대로 전주시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이승형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칸타타 BWV 156의 서곡 아리오소를 연주한다. 바흐가 고통속에서 작곡한 이 칸타타는 인생의 슬픔과 고통 속에 담긴 신의 선한 뜻과 위로에 대하여 갈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서곡에서 또한 그 정서를 담아내며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로 서곡만 따로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주시립교향악단의 김아름(바이올린 수석), 이경주(첼로), 전주시립국악단의 박종석(타악기 수석), 유인황(타악기), 오정무(해금) 단원이 협연자로 참여해 무대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전주시립합창단은 지난 9월 말에는 4년 째 이어온 관내 초중고교 교가 녹음을 했으며 이어 세병공원과 엽순공원에서 권역별 찾아가는 야외음악회를 시민들의 성원 속에 마치는 등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문화예술도시 전주의 위상과 품격을 드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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