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제조기업들, 유가하락에도 경기전망 '불안'

BSI '70.7'…수요시장 경색, 산업환경 위기 지속

▲여수지역 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여수상의

전남 여수지역 제조기업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상공회의소(회장 한문선)는 최근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 전망치가 '70.7'(응답률 40.3%)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기업경기 체감지수 기준 값(前분기 대비 다음분기의 기업경기 체감이 동일함을 의미하는 기준값)인 100보다 낮은 값으로 2024년 4/4분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수상의는 보고서에서,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중국발 공급 과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발 글로벌 공급량 확대로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의 범용 제품군의 가격 경쟁력(경쟁국 대비 높은 원가구조) 약세와 낮은 제품 스프레드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부정 전망이 나온 것으로 봤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대규모 물량 유입,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 기대 이하의 중국 수요 회복력으로 공급은 넘치지만, 석유화학제품을 수용할 수요시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기업경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4년 7월 이후부터 유가는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80달러/배럴 이하로 급락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원가 부담은 줄어들었으나, 수요시장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아 제품 스프레드 상의 BEP(손익분기점)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등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상의는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 수준 아래에서 장기간 머물고 있어, 이는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2024년 4분기에도 석유화학산업의 업황은 중국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구조로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석유 화학 기초·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고착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현금 창출력 감소에 따른 투자 여력 감소, 자산매각 검토, 생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범용 제품군의 비중을 낮추는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 부진과 공급과잉 현상의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이 지속되면서 체감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제조 업종의 경우에는 지역 주요산업인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 투자 심리 위축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민간소비 약화, 관광수요 약화, 계절적 성수기 종료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체감경기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국 내 석유화학 설비 증설 규모와 종료 시점이 업황 회복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203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공장 신·증설 계획이 계속 진행될 경우,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과잉은 현재보다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업계는 채산성이 낮은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친환경·고부가 제품군 집중 및 신사업 투자 등 사업 재편 검토 등 업황 부진을 타개할 전사적 차원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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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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