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윤후·처인부곡민, 후대에도 ‘처인성 전투’ 승리 주역으로 기억돼야"

용인특례시, 남사읍 일대 김윤후승장로’·‘처인부곡민길’ 명예도로명 부여… 용인지역 첫 사례

안홍국·이사주당 등 역사인물, 심곡서원·체제공 뇌문비 등 문화재도 명예도로명 부여 추진

▲용인특례시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용인특례시가 처인구 남사읍 일대 도로에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 등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방침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는 용인지역의 첫 사례로, 고려시대 대몽항쟁에서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역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명예도로명은 실제 법정주소로는 활용하지 않지만,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부여한다.

명예도로명 부여 대상지는 대몽항쟁에서 나라를 지킨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이 전투에서 승리한 처인성 일대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지난 6월 지역 불교계와 간담회에서 이 같은 요청을 받고 검토를 진행, 해당 지역에 첫 명예도로명 부여를 결정했다.

‘처인성 전투’는 1232년 몽골군을 피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고려 국왕 고종을 위협하며 용인으로 남하한 몽골군에 대항해 승장 김윤후와 부곡민들이 치열하게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용인특례시는 대몽항쟁 당시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을 기리기 위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 ⓒ용인특례시

당시 김윤후가 적장인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하자 수장을 잃은 몽골군이 회군하면서 고려는 위기를 넘겼고, 이후 고려왕조는 처인부곡을 처인현(縣)으로 승격해 현재 처인구의 기원이 됐다.

용인이라는 지명도 1413년 조선 태종 때 용구현과 처인현이 합쳐진 명칭이다.

시는 이달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용인시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남사읍 아곡리 산43번지를 중심으로 남사읍 봉명리 386-7번지에서 이동읍 서리 203-6번지까지 약 13㎞ 구간을 ‘김윤후승장로’, 남사읍 아곡리 59번지에서 667번지 약 1.1㎞ 구간을 ‘처인부곡민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용인의 중요한 역사이자 기록인 ‘처인성 전투’와 ‘승장 김윤후’를 비롯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처인부곡민’들의 업적을 후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용인의 이순신으로 평가받는 안홍국과 태교 경험을 기록한 이사주당 등 지역의 역사적 인물은 물론, 심곡서원과 채제공 뇌문비 등 문화재를 활용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 용인의 역사적 가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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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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