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할 방향을 바로 잡으면, 바람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경기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 차 수원을 방문하면서 경기도청을 찾았다.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민선 도지사 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1410만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를 직접 맞이하며 도청 방문을 환영했다.
이어 집무실로 이동한 이들은 3부지사(행정 1·2 및 경제)과 정무수석, 비서실장 및 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4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상황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강민석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경기북부특자도 설치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물었고, 김 지사는 "도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중앙정부가 주민투표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절차상의 고충을 전한 뒤 △확대재정 추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RE100선언 △사회적 경제 추진 등을 예로 들며 "경기도는 윤석열 정부와 다른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김 지사가 1위를 차지한 사실을 언급하며 "김 지사께서 열심히 한 것도 있겠지만, 도청 공무원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도청 공직자들의 노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전국에서)비중이 가장 크니까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 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환담을 마친 김 지사는 ‘DMZ 백목련 꽃차’와 ‘비무장지대 대성마을 햅쌀’ 및 ‘민통선 장단 백목(콩) 종자’ 등 평화를 염원하는 경기도의 농산물을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
문 전 대통령은 도청을 나서며 ‘행복한 경기도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경기도 화이팅!’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는 인근 광교호수공원을 거닐며 산책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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