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美 유타주, '자매결연 실행계획' 서명…협력단계 격상

김동연-콕스 주지사, 유여택서 서명식 갖고 경제-스포츠-교육 등 협력 다져

경기도와 미국 유타주가 협력단계를 격상하는 내용의 자매결연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

30일 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는 이날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만나 실행계획서 서명식을 갖고 환담을 나눴다.

▲ 30일 오전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도-유타주 MOU 체결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미국 유타주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가 경기도-유타주 MOU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유여택은 정조가 화성에 행차 때 집무를 보던 곳으로, 화성행궁 내에 위치해있다.

실행계획서는 △무역 및 경제 △문화예술 및 스포츠 △교육 및 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두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도와 유타주는 41년 전인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경제협력증진에 관한 합의서(1994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00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18년) 등 협약을 거쳐 이번에 다시 한단계 협력단계를 격상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지사는 “오늘 서명한 실행계획으로 우리의 협력은 한발 더 나아간다”면서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 IT 등 주요산업 혁신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양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자매결연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혼 관계와도 비슷한 것 같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고 서로의 차이를 통해서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관계”라면서 “후대가 우리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함께 더 강해지기를 선택했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추었더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실행계획에 사인한 뒤 김 지사 내외와 미국 유타주 대표단 일행은 스펜서 콕스 지사가 언급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바로 그 곳(봉수당奉壽堂)을 둘러봤다.

이어 경기도와 유타주 대표단(주지사 부부 및 유타주 상하원의원 부부, 유타주 경제기회실장, 기업인 등 29명)은 장소를 인근 도담소로 옮겨 면담과 오찬을 이어갔다.

도담소 면담에서 두 지사는 스타트업, 교육, 관광 교류와 관련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실무단위 접촉 창구를 만들어 논의 내용을 구체화 해나가기로 했다.

김 지사는 “(앞서) 주지사님과 함께 사인한 액션플랜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내년 6월부터 솔트레이크시 직항이 한국에 생긴다”고 알리며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30일 오전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 등 두 지자체 관계자들이 MOU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김 지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세계은행에서 선임정책관으로 근무(2002~2005)해 영어실력이 유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통역사 없이 유타주지사와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도담소 오찬장에는 손님맞이를 위해 오스몬드의 노래 '유타'의 유명한 구절 '유타, 내가 가고 싶은 그 곳'이 환영문구로, 유타주를 가로지르는 와사치 산맥의 이미지가 걸렸다.

이날 오찬에는 비빔밥과 미나리 조갯살 순두부탕, 소갈비 양념구이, 닭강정 등 전통 한식 메뉴가 올랐다.

김 지사는 영어로 한 오찬사에서 “90년대에 제가 유학했던 미시간대는 (프로농구)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홈이기는 했지만, 저는 NBA 역사상 최고의 픽앤롤 듀오인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인사해 탄성과 함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유타 재즈의 다이나믹 듀오 칼 말론과 존 스탁턴처럼 경기도와 유타주도 여러 면에서 파워 듀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체결한 실행계획을 통해 바이오, IT, 문화, 체육, 교육 등 여러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며 양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한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지사가 한국에서 최고의 도지사라던데 정말인 것 같다. 미국도 선거 시즌이라 굉장히 많은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김동연 지사라는 새로운 친구를,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친구를 또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0년 후에 오늘을 돌아봤을 때 오늘 얘기 나눈 경제 데이터들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궁에서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 아름다운 음악, 훌륭한 음식 그리고 오늘 보여주신 따뜻함은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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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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