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지역 보궐선거에 총력을 쏟으면서 인구 2만 6000여 명의 곡성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데 이어 다음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곡성을 찾아 지역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 25일 곡성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역 민심을 살펴봤다.
곡성군청 앞에서 만난 주민 이모씨(50대)는 선거 분위기를 묻자 "어제는 이재명을 보고 오늘은 조국도 봤다"면서 "이 조그만 동네가 시끄러워지니 TV서 본 정치인들도 다 보게 된다"고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중앙 유명 정치인들이 방문하니 신기하고 선거에 더 관심이 간다"며 "이참에 우리 곡성지역에도 중앙에서 관심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목동마을에서 왔다는 조국 학생(11)은 "사인을 받으려고 부모님이 등본도 뽑아주셨다"며 "조국 대표와 이름이 같아 궁금했는데 직접 보게 되서 너무 신나고 신기했다"고 기뻐했다.
민주당에서는 2차례나 군수 선거에 나섰던 조상래 후보가 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의 오랜 텃밭인데다 후보 또한 2차례 출마 경험으로 인지도나 조직에서 조국혁신당 후보를 앞선다는 분위기다.
곡성터미널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B씨(69·여)는 "지역정치는 무조건 애경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 비추는 게 최고"라며 "다른 당 후보는 잘 모르겠고 조상래 후보가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애경사를 챙기니 어머님들 여론이 이번에는 조상래 후보를 밀어줄 차례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석곡에서 농사를 짓는 양모씨(81·여)는 깻잎을 솎고 있을 때 이재명 대표와 조상래 후보를 만났다면서 "조상래가 세 번째 출마했다"며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곡성군민회관에서 만난 권모씨(60대)는 "조국당 후보는 지난 선거에 노란 옷 입고 정의당으로 출마했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조국당이라니 철새 같아 딱 질색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조국혁신당은 농민 출신 정치인 박웅두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 안방 공략에 나섰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이상철 전 곡성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얻고 있다.
곡성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한모씨는 "민주당이 오래 해먹기도 했고 잘못했으면 바뀌는 것이 순리"라며 "민주당이 잘못해서 선거를 또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곡성 인근 농약사에서 만난 이모씨는 "박웅두 후보가 지역에서 30년 넘게 귀농·귀촌 활동을 해와서 젊은 층에서 꽤 지지하고 있다"며 "민주당 마음에 안 들어어도 선택지가 찍거나 투표장 안 나가거나 뿐이었는데, 조국당 찍는다는 선택지가 생겨서 좋다"고 지지했다.
곡성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씨(60대)는 "박웅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조국 대표도 오고 여러 사람들이 모였다"며 "민주당만 계속 당선되면 이번 선거처럼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곡성까지 오겠냐"고 에둘러 조국당 지지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앞서는 분위기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진행한 곡성군수 선거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조상래 후보가 59.6%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박웅두 후보 18.5%, 정환대 무소속 후보(64) 11.0%, 이성로 무소속 후보(64) 4.1%로 집계됐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5.4%, 조국혁신당 25.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곡성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유선 RDD(8%) 및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92%)를 활용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0%p, 응답률은 20.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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