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최의광)는 지난해 창간호에 이어 ‘독립’ 제2호 회보를 지난 8월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회보 발행에 대해 사업회 측은 “회보 간행에 소요 되는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고 또 ‘이천의 독립운동’이라는 특수한 영역을 전공한 전문가가 거의 없어서 좋은 글을 게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렇게 훌륭한 회보를 연이어 출간하게 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2월 결성된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일제 강점기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서 헌신한 이천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과 행적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업회 관계자는 “일제시기 이천에서도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에 투신 했으며 또 이로 인해 체포되어 이천결경찰서나 서대문형무소 등지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숭고한 행위를 기리고 기억하고자 해마다 독립운동 관련 회보를 발행하게 됐다는 것이 사업회 측의 설명이다.
3.1절 행사나 8.15 광복절 행사 등 독립운동 관련 기념식을 통해서도 일제 강제 점령의 부당성과 독립투사들의 그 정신을 전할 수 있지만, 이와 병행하여 정기적인 회보를 지속 발행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창간호에서는 이천지역 독립운동과 본 회의 5년간의 활동을 정리한 바 있으나 이번 제2호에서는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
우선 이천의 독립운동을 읍, 면 단위로 세분해 살펴보자는 차원에서 ‘신둔면 지역’을 주목하고 이 작은 지역에서 독립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
두 번째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건국절’ 문제를 과감히 하나의 주제로 선택해 검토했다.
사업회 측은 “8월 15일은 ‘광복절’로 기념해 왔는데, 최근 일각에서는 이날을 ‘건국절’로 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반해 ‘건국절’ 주장은 부당하니 기존의 ‘광복절’을 고수하자는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라며 “본서를 통해 건국절 문제에 관한 독자들의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그동안 이천 지역에서 발간된 이천 독립투사들 관련 글들이 지극히 건조한 문체로 서술돼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지 못했던 것 사실이나, 이 점을 의식해 이선룡독립투사(1910~미상, 장호원 출신)의 일대기를 쉬운 문체와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 방식인 동화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신둔 수하리 출신 독립운동가 고 나기창(1922~2012) 지사의 아내 박종옥 여사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는데, 현 98세인 박종옥 여사를 전문 구술작가가 여러 차례 만나고 인터뷰해 일제 강점기 당시의 교육과 생활문화까지 침투한 식민문화를 조금이나마 정리했다.
멀게만 느껴지던 일제 강점기의 설움과 분노,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배우자로 살아온 시간을 박종옥 여사의 직접 구술로 만나볼 수 있다고 사업회 측은 전했다.
사업회 측은 “독립 2호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가 분야별 전문가들이 장시간을 할애해 직접 탐방, 조사하고 인터뷰해 쓴 글인 만큼 그 생생함이 남다르리라 자부한다”며 “본서가 이천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이 생명력을 유지하고 오래오래 이어지게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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