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한수원 직원 숨진 이유는?...‘직장 내 괴롭힘’ 의혹 제기

울진군 북면 한울원자력본부 사택서 20대 직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사진)은 한울원자력본부 전경 ⓒ한울원전 제공

한울원전 측, “거론된 간부들 면담 결과 폭언과 부당한 업무지시는 전혀 없었다. 2차피해 심각해 대응책 나설 것”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측, “주52시간이 넘는 근무시간과 과도한 업무량에 따른 것”

지난달 29일 경북 울진군 한울원전 사택에서 발생한 20대 직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직장내 괴롭힘’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간부 직원에 대한 2차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울원전 측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과도한 업무량이 원인이라며 한수원 사장 고발 등을 추진하고 나섰다.

울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께 울진군 북면 한울원자력본부 사택서 2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사택 관리자와 함께 사택에 들어갔고, 숨져있는 A씨와 함께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이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놓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수원의 한 직원은 익명게시판에 “(고인이) 규제기관의 갑질과 간부들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공황장애를 호소할 정도로 힘들어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한수원 한울원전 관계자는 “블라인드 내부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거론된 간부들 면담 결과 폭언과 부당한 업무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간부들이 심리불안정 상태에 있는 등 2차피해가 심각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2차 가해에 대해서는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망직원 유족 또한 이번 일과 관련해 언론 접촉 등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이번 20대 직원 사망사건이 주52시간이 넘는 근무시간과 과도한 업무량에 따른 것”이라며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한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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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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