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고 나서는 '뉴라이트'가 아니라며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정부의 뉴라이트 인사 역사기관 요직 장악에 대한 비판과 이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이어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도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백승아 의원이 이날 공개한 동북아역사재단 박지향 이사장 서면질의 답변서(국회법 제122조 정부에 대한 서면질문)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자신이 뉴라이트 학자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으며 뉴라이트 단체에 참여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뉴라이트 역사관의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일반화할 수 있는 역사관은 정립되어 있지 않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박 이사장은 또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 역사관을 반영한 교과서라고 비판받았던 교과서포럼의 ‘한국근현대사’를 극찬한 추천사에 대해서는 "개항 이후 자유민주주의의와 국제관계 속의 한국이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한 것을 평가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016년 박 이사장이 발표한 <식민주의/포스트식민주의 연구의 현황과 과제>라는 논문이 식민지 근대화론과 제국주의 협력자를 옹호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연구동향을 검토한 것"이고 친일파 지식인에 대해서는 "제국주의 협력자에 대해서는 구조적 차원에서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일본의 식민 지배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도왔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으며, 친일인명사전의 친일파 규정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과에 대한 다양한 업적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2023년 한국 국민 수준은 1940년대 영국보다 못하다", "국민들의 정신과 의식 수준, 법·제도 준수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에 어림없다", "세월호, 헬로윈 참사 같은 게 터지기만 하면 정부 탓, 남 탓만 하는 정신 상태로는 영원히 불가능하다" 등의 국민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높게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교육부 역사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성실히 업무를 수행 중으로 사퇴 요구는 부적절하다"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백승아 의원은 "뉴라이트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더니 뉴라이트가 아니라며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부정하는 전형적인 무소신 동문서답 답변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백 의원은 "독립운동가 후손은 뉴라이트의 독립운동 부정에 분노하며 가난 속에 힘들게 사시는데 뉴라이트 인사들은 친일파처럼 편하게 살고 있다"며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교과서와 뉴라이트 인사를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백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김낙년 원장), 국사편찬위원회(허동현 위원장)도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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