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비상진료체제가 원활히 가동된다는 대통령, 개탄스럽다"

아주대병원 응급실 찾아 10억 긴급 지원… "국민의 생명이 최우선, 정부는 각성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장기간 ‘심각’ 단계에 놓인 보건의료현장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30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보건의료현장의 상황이 ‘심각’ 단계 189일째를 맞았다"며 "그런데도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붕괴 위기에 놓인 의료현장의 실태를 살피고 있다. ⓒ경기도

그는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잘 수 있는 상황으로,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며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독재적 대처로, 정책 결정에서 민주적 과정과 절차가 없는 ‘민주주의 실종’의 결과가 지금 의료 대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불과 몇 달 만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경영난으로 병원이 문을 닫는 등 짧은 기간에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응급실 의사 부족 등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찾아 붕괴된 의료현장을 직접 살피며 의료 현안을 논의했다.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수와 중증응급환자수(2022년 기준)는 각각 7만2570명과 4만8775명(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 수준)에 달하지만,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지난해 말 32명의 절반에 불과한 17명이 전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붕괴 위기에 놓인 의료현장의 실태를 살피고 있다. ⓒ경기도

특히 4명의 의사가 추가로 사직의사를 밝히며 진료 중단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아주대병원에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비상한 각오로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라며 "도는 의료현장에 필요한 재정 지원 외에도 환자 분산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체계의 유지를 위해 다음 달 2일 도내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기존 국장급 주재에서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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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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