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를 청산 못한 어두운 역사에 기생해온 '독초'가 자라나 우리 국민의 역사의식을 좀먹고 있습니다."
광복회 광주지부가 한일병탄 114년을 맞아 29일 광주자연과학고에서 국권상실의 아픔을 되새기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광복회원들과 박용수 광주시청 민주인권평화국장, 박철신 광주시교육청 정책국장, 김종일 광주지방보훈청 총무과장, 이건상 전 광주시청 소통기획관, 광주자연과학고 학생들이 참석했다.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은 기념사에서 "국론은 분열돼 있고, 모욕을 넘어 있을 수 없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부끄럽고 기막힌 심정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뉴라이트 역사관이 권력과 결탁해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지난 22일 광복회 본회는 외교부에 공개질의해 '식민지배는 불법이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일제시기 우리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들이 버젓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며 "광복회는 이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에게는 "역사는 항상 되풀이되는 것이고 미래를 바라보는 교과서이기도 하다"며 "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공부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념사에 이어 광주자연과학고 학생들은 '국권상실의 날을 맞이한 우리의 다짐'을 낭독하고, 이건상 전 광주교육청 소통기획관은 '항일, 독립, 민주의 횃불 광주자연과학고'라는 주제로 특강 펼쳤다.
광주광역시는 조례를 제정해 8월29일 관공서와 학교에서 조기 게양을 실시하고 있으며, 광복회는 2011년부터 전국적으로 진행하던 경술국치 추념일 행사를 올해부터 '국권상실의 날'로 기리는 행사로 진행했다.
한편 1910년 8월22일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합병조약(경술국치)이 강제로 체결됐고 같은 해 8월29일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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