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상징" vs "우상화 규탄"…대구 '박정희 광장' 도마위

대구 "산업화 정신, 중요 무형유산", 야권 "친일과 독재의 망령"

대구시가 관내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5m 높이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와 야당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14일 오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대구시는 높이 5m, 폭 0.8m 크기의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청,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 14일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 ⓒ 대구시

대구시에 따르면 1960년대 근대화의 시발점이 된 박정희 전(前)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연말까지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도 세울 계획이며, 내년에는 남구 대명동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박정희광장 표지판 설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시민을 황국신민과 박정희 도시로 만들려는 홍준표 시장의 우경화 사업을 더욱 강력히 규탄해나가겠다"고 규탄했다.

대구참여연대도 "법률과 조례마저 무시하는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의 독단 행정 규탄한다"라며, "독재의 망령으로 동대구역을 더럽히지 말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지금의 대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며 "산업화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그 의미를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인물에 대한 공과는 언제나 있는 법이기에 과만 들추지 말고 공도 우리가 기념해야 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14일 대구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대표들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우상화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민주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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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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