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정부에 제주 제2공항 고시 절차 이행을 촉구한 데 대해 도내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의 미래를 짓밟는 제2공항 반대 입장을 조속히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정부의 빠른 고시 절차 이행을 촉구한 데 대해 "오영훈 도지사는 도지사 후보 당시 도민 이익과 자기 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도민 결정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주민투표 요구에 대해 제주도의 권한이 아니라며 국토부에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도민들을 상대로 수렴한 여론에서 주민투표 촉구 서명이 54%로 찬성과 반대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국토부에 개진하는 대신 찬성과 반대, 주민투표 실시 등의 병렬된 의견들을 기계적으로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오 지사의 태도가 점차 제2공항 추진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은 그 징후로 "오 지사는 작년 4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현 공항으로서는 확충이 어려우니 제2공항 건설을 통해 확충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오 지사는 4월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 6월 정무수석 면담, 7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형태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도정이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더 이상 기본계획 고시가 미뤄지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빠른 결단과 고시 절차를 이행해 달라는 언급에 대해선 "제2공항을 추진해달라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마치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제주도의 시간'을 통해서 제2공항을 둘러싼 많은 갈등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오 지사의 이중적 태도는 도지사로서 책임 정치를 실현하는 것보다 벌써 차기 재선을 노리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 지사는 교묘한 말장난으로 제2공항 찬성과 반대 측을 농락하지 말고 제2공항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오 지사는 정부에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조속히 결단할 것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본인부터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제2공항 반대는 도민들의 뜻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재선용 명분 쌓기 꼼수 정치 집어치우고 책임정치를 실현하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