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판돈 총 18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이트 주범 A(60대)씨와 등 17명을 범죄단체 조직, 도박장소 개설,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또 필리핀에서 해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주범 B(30대)씨 등 12명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A씨 등 17명은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와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18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범죄단체조직을 만들고 조직원별로 총잭과 관리자, 팀장, 팀원 등 역할을 나누고 행동강령을 만드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한 지분 관계에 있던 관리자급 조직원 8명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합의각서를 작성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하노이 외곽 고급 주택단지에 한국인 남자들이 드나드는데, 유독 전기료가 많이 나와 수상하다'는 현지 첩보를 입수한 베트남 공안이 현장을 단속하고 관련 내용을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에 공유해 공조수사가 시작됐다.
경기남부청은 15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 장부와 현장 사진 등 수사 자료를 확보해 현지에서 단속된 피의자 전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았다.
경찰은 이후 국내 피의자와 공모 또는 증거인멸을 방지하고자 피의자와 단속 시 확보한 다량의 증거물(PC, 휴대전화 등)을 일시에 인수하기 위해 합동 송환을 추진했다.
경기남부청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자본 투자자 겸 관리책이었던 상부 조직원 3명, 국내 운영팀 및 홍보팀 조직원 9명 등 모두 12명을 2주에 걸쳐 추가로 검거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B씨 등은 2018년부터 약 7년간 10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영자들 개인계좌와 이들이 사용한 차명계좌의 거래내역을 분석해 7년간 개인별 한 달 기준 500만~2000만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모두 121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추징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아울러 해당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105명도 도박 혐의로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불법 도박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해 심각한 수준이고,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도 10만여 명을 넘어섰고, 10대 도박 중독환자도 크게 증가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폐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및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에 대해 상시 감시, 대응하고 엄중한 수사로 운영자 처벌과 사이트 차단을 물론, 범죄수익 환수까지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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