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이른바 '복날 살충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피해자들이 단체로 그라운드 골프를 한 정황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8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6시 40분께 피해자 4명은 다른 일행 10여명과 봉화군 한 그라운드 골프 경기에 참여했다.
경찰은 사건 전 피해자들의 행적과 특이점을 파악하기 위해 봉화군 관제센터를 통해 해당 그라운드 골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와 그라운드 골프 협회원 명단을 파악 중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4명은 골프 경기 이후 각자 귀가한 뒤 복날을 맞이해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식사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이 중요한 상황이라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행적을 좇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복날 점심을 함께 먹고 중태에 빠진 피해자들이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도 나왔다. 경찰은 '오리고기' 보다 '커피'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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