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제기된 이모 씨에 "통화한 적도, 만난 적도 없어"

"7월 28일 김계환 사령관에게 사의 표명한 이후 어떤 민간인에도 밝힌 바 없어" 구명로비 의혹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위해 VIP를 대상으로 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보도된 데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이 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임 전 사단장은 '임성근 구명로비설에 대한 임성근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이 씨와는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며 "7월 28일 오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말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9일 JTBC는 이 씨가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 XX(임성근)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씨는 "A(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전달)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라고 임성근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씨에게 자신의 사의 표명을 전달한 A씨와 관련 본인의 통화 내역 확인 결과 "2023년 7월 19일 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청와대 경호처 출신인 A씨께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며 "2023년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A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으나, 이 부분은 A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면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2023년 8월 2일 이후 미상일에 A씨로부터 '언론을 통해 저의 사의 표명을 들었다. 제 건강 잘 챙겨라'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듯한데, 수령 일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전화통화 한 기억이 없으나 이 부분 또한 A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면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본인의 사의를 표명한 시점은 지난해 7월 28일이고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 결재를 번복한 시점이 7월 31일이므로 소위 '구명로비'를 했다면 이 사이에 이뤄졌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이 씨와 A씨가 본인의 사의 표명을 알게 된 것이 언론 보도가 난 이후일 것이라면서 "(이 씨와 A씨가) 7월 31일 이 전 장관의 결재가 번복되기 전까지 결재 내용을 알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씨든 A씨든 누군가를 상대로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 씨는 방송에 "나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모른다. 전화번호도 없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나는 그런 구명을 한 적이 없고, 할 수도 없다.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것은 A씨가 임 전 사단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했던 얘기를 B변호사에게 옮겨 전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 14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2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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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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