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민주당 일부 의원들 "의장 인정 못해"…지역정가 "내로남불"

경기 평택시의회 제9대 의장단 선거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으로 인해 소수당인 국민의힘에 의장을 넘겨준 가운데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이 상대당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직전 의장을 역임했던 유승영 의장이 선포했음에도 불구, 부의장으로 선출된 같은 당 의원은 인정하는 모양새를 보여 '내로남불' 이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평택시의회 유승영 의장이 하반기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평택시의회

2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평택시의회 민주당 이기형 대표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평택시의원은 국민의힘 강정구 의원을 평택시의회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회 의장선거는 교섭단체로 구성된 당들이 협의해 이뤄지며, 이는 의회가 원활하게 구성되어야 우리 시의 일상을 돌보고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데 힘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본회의 투표결과는 양 당이 부의장 후보로 합의하고 접수된 강정구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는 합의된 절차와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항을 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평택시의회는 지난달 27일 하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제247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의장에는 국힘 강정구 시의원이 12표를 민주당 김승겸 의원이 6표를 득표해 강정구 의원이, 부의장 자리에는 민주당 김명숙 의원이 12표 강정구 의원이 6표를 각각 득표해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평택시의회 의원 구성이 더불어민주당 10석, 국민의힘 8석으로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민주당의 내분으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이 대표의원은 "의장이 민주주의의 기본인 합의와 신의성실의 원칙을 깨버린 것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합의를 파기한 의장에게 있음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당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입장문을 놓고 민주당의 내분 때문에 의장을 빼앗겨 놓고 상대 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실제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전 의장이 정식 절차에 맞게 강정구 의장 선출 후 의사봉을 두드리며 선포했고 이는 강제로 이뤄진 것이 아닌 명확한 절차에 맞춰 자신들이 이행 한 것"이라며 "어떤 사람이 합의된 절차와 결정된 사항을 깨뜨리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정구 의장은 상대당이라 인정 못하고, 의장과 같은 표를 얻은 민주당 김명숙 부의장은 인정하는 것이냐"라며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 식의 입장문은 뒷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사전에 민주당 유승영 의장과 합의된 것은 을지역에서 의장직을 맡으면 하반기에는 갑지역에 의장을 주기로 약속한 것을 먼저 깬 것은 본인들"이라며 "의장자리에 욕심을 부른 것이 내분으로 번진 것인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 책임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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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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