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가족 "진정성 있는 사과·보상대책 마련하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피해자 유족들이 피해자 권리 보장 및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 화성시청 내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위의 향후 계획과 요구안을 각각 전달했다.

▲경기 화성시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피해 유족들이 추모제에 참석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민주노총 경기본부

양한웅 대책위 공동대표(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 밝힌 피해자 권리보장 요구안은 △피해자 위한 고용노동부 재해조사 의견서 및 경찰 수사정보 제공 △에스코넥과 아리셀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및 보상 △경기도·화성시의 안전대책 마련 등이다.

또 △사업장의 안전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위험성평가 법제도 개선' △1·2차 전지(배터리) 사업장의 전수조사 및 하도급 금지 △메이셀의 불법 직업소개 철저한 조사 △민관합동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등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안도 제시했다.

김태윤 산재피해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보통 사람을 만나면 '안녕하십니까' 한다. 근데 우리는 그런 말을 못한다. 왜냐하면 안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지만 사측 대표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고 있는 만큼 사과하겠다며 유가족 개개인별로 접촉해 정리하려고 하는데 대책 없는 사과는 우리가 거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가장 악랄한 착취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 사회가 생명이 존중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태안화력발전소로 숨진 김용군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김용균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23명 고인들의 편안한 안식이 되길 바란다. OECD 가입국 중 산업사고 1위로 우리가 어찌 선진국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5년 전 아들을 잃었는데 바뀐 것이 없다. 연대로 마음을 함께 하며 강력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의 한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를 포함해 아리셀 관계자 3명, 인력공급 업체 메이셀 관계자 2명 등 총 5명을 형사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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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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