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정 운영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의지해서야 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 사고가 특정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을 통해 공개됐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면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 매우 높아 보인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에 경도되는 것도 모자라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운영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해명만 듣고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행은 그러면서 "지금도 극우 유튜브 시청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히기 바란다"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앞서 김 전 국회의장은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1961-2024, 이 나라의 열 정권을 돌아보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자신이 조언하자, 이에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의심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회고록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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