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핵무장론, 정치적 곤경 벗어나려는 속셈"

박찬대 "국회서 '침대 축구'하면 민심 레드카드 직면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에 복귀를 선언하면서도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세사기 피해지원 입법청문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한 달 동안 불법·무노동 파업을 하더니 민생고통 해결의 발목을 잡으려 국회 복귀를 선언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2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국회에서 '침대 축구'를 할 심산이라면 민심의 레드카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여당은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언제까지 외면할 셈인가"라며 "선(先) 보상 방안이 담긴 전세사기특별법 처리를 미루면 미룰수록 국민 고통만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전세사기특별법 통과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도 경고한다. 실천하는 개혁 국회, 성과를 내는 국회를 만드는 데 전폭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전날 핵무장론을 주장한 데 대해 "안보 위기를 부추겨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나려는 속셈이냐"고 반문하며 "참혹했던 6.25전쟁이 남긴 유일한 교훈은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마치 전쟁이 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말폭탄을 난무하며 강대강 치킨게임만 2년 내내 고집하고 있다"며 "그 결과 남북간엔 삐라와 오물풍선이 오가고 연락 채널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9·19 군사합의마저 효력정지 됐다"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 안전핀이 완전히 뽑혔다. 한반도 주변 정세 또한 냉전 시절로 회귀해버렸다"며 "탈냉전위기 최대 안보 위기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남북 모두의 공멸을 부를 치킨게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정적인 상황관리에 힘을 쏟길 바란다"며 "위기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대북전단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화성 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과 희생자 신원확인에 속도를 내고 사고 공장과 유사한 작업 현장들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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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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