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의혹’은 ‘사실’이 됐다.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끝내 유성녀 문화예술정책 특별보좌관을 아산문화재단 대표 자리에 앉혔다.
형식적인 공모절차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사람들이 다수 임원추천위원에 참여할 때부터 이미 결과는 ‘답정너’였다.
공모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기전부터 유 특보가 아산문화재단 대표로 가게 될 거라는 내정설이 파다했다.
2022년 9월 유씨가 특보로 임명된 이후 거의 모든 대형 문화예술 행사 예술감독을 경쟁없이 도맡아 왔고, 직간접으로 관여한 행사도 적지 않아 특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박 시장은 아산문화재단 직원들과 지역문화예술인들, 시의원들의 반발에도 보란 듯이 계속해서 유 특보에게 일을 맡겼다.
예술감독, 총감독 등의 이름으로 그동안 공식적으로 유 특보가 가져간 돈이 수천만 원에 이르고, 그간 그가 관여한 공연이나 축제 예산은 수십억 원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지역 예술인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외부에서 불러들인 예술인들에게는 수천만원씩 주면서 우리에게는 50만 원, 100만 원 줄테니 길거리에서 공연하라 한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경쟁도 없이 특보에게 사업을 몰아주는 건 위험하다며 반발했던 아산문화재단 직원들은 온갖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박 시장 눈 밖에 난 직전 재단 대표 A 씨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야 했다.
그 역시 박 시장 눈에 들어가 대표가 된 사람인데도 말이다.
박 시장은 왜 이렇게 까지 유 특보를 신뢰(?)하는 걸까.
일부 아산시 공무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만한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가 박 시장의 평가인지, 일부 공무원 평가인지, 둘 다의 평가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말하는 유 특보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다르다.
성악가로서 능력은 인정할 수 있지만, 예술감독이나 문화재단 대표로서의 능력은 검증된 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 특보는 아산시 특보가 되기 이전에는 예술감독이나 총 감독으로 일한 경력이 거의 없다.
박 시장과 일부 아산시 공무원만 유 특보를 ‘대체 불가’ 능력자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 돈 주면 내가 훨씬 잘할 수 있다”며 비아냥하는 예술감독들이 적지 않다.
박 시장은 한 번의 선거로 지지를 받아 시장이되면 임기 내내 내맘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박 시장은 24일 주간 간부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 중인 시의회를 향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듯하여 박 시장에게 시민이 하는 질문을 대신 전한다.
묻고자 하는 건 많으나, 우선 급한 것부터 짧게 묻는거니 비교적 이른 시기에 답을 해주길 바란다.
“누굴위한 특보고, 재단 대표입니까”
“시장님이 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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