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사를 한 곳에서 책으로 만난다

세종시 고북역사책박물관 개관, 상고사부터 향토사까지 1만 권 소장…향후 5만 권까지 늘일 예정

우리나라의 역사로부터 각 시‧군의 향토사는 물론 각종 문학서적을 한 곳에서 읽을 수 있는 역사책박물관이 개관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용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의 민족사에 자긍심을 갖고 민주주의의 모범국으로 인류의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설립된 세종시 연서면 복골길24 고복저수지 옆에 문을 연 고북역사책박물관이 21일 개관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1980여㎡의 부지에 300여㎡ 3층 건물로 지어진 고북역사책박물관에는 구석기‧신석기시대를 다룬 책은 물론 고조선 때부터 항일독립운동 시기까지의 역사를 담은 각종 역사서를 중심으로 유적지 발굴 조사자료, 각 지역의 향토지, 세계사, 정치‧철학, 근대소설 등 문학관련 도서, 숲과 정원 관련 도서 한글사전 조선왕조실록 등 1만 여 권의 장서를 갖춰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또한 1층에는 7080세대들에게 향수를 일깨워주는 1만 장의 LP와 CD,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하면 2층에는 디지털 카메라 출현 이전에 인기를 누렸던 각종 필름카메라와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자기도 함께 진열돼 있어 이곳에 비치된 도서를 읽으면서 젊은시절의 감성을 현재에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독서를 즐기는 도서관이 아닌 박물관이어서 열람을 원하는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도서 대출은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심상무 고북역사책박물관 대표가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중국고중세사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책은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에서 만든 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필본으로 돼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고북역사책박물관을 만든 심상무 대표는 “제가 지난 2010년 세종에 오기 전부터 역사에 대한 나름대로 좋아하는 느낌을 가지고 꾸준히 살아왔는데 그때부터 사실은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또 머리를 채워가고 가슴을 채워가는 데 있어서 더 소중한 그런 또 공간이 있다고 생각했어서 제가 이제 역사도서관을 이렇게 만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이렇게 만들게 된 동력은 세종이라는 곳이 저한테 큰 기회를 주셔서 만들게 됐다라고 본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앞으로 더 내실을 갖추어서 세종 시민들이 즐겨 찾고 또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와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4만 5000권에서 5만 권으로 소장 도서를 확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역사책박물관 명칭을 고북(高北 )으로 정한 것은 한민족의 역사가 옛조선-부여-고구려-발해-고려-조선으로 맥을 이어왔으나 그 태동과 터전이 만주벌판과 연해주 그리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온 만큼 우리 민족의 역사에 최강이었던 고구려의 ‘고(高)’와 역사의 터전이 북쪽이 있어 요동 3성의 만주와 연해주를 아우르는 북녘의 ‘북(北)’을 따 ‘고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통일해 온전한 역사, 하나된 민족이 돼야 한다는 염원과 기치를 담았으며 만주지역과 북한지역을 아우르는 북녘 땅, 우리 역사의 터전인 고토에 대한 방향성도 담고 있다.

여기에 ‘Go book’이라는 영어 표기도 책박물관, 책방의 가치를 쉽고 단순하게 표현한 것도 심 대표의 아이디어로 꼽을 수 있다.

▲21일 고북역사책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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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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