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당 "네타냐후 아무 생각 없어…정부 교체해야"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고조…바이든 "휴전 희망 잃지 않았다. 하마스 움직여야"

이스라엘군 전 참모차장 출신인 중도좌파 정치인 야이르 골란 노동당 대표가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부 교체를 위해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골란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예전 트위터)의 본인 계정에서 네타냐후 총리 주도로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현실적인 목표가 없다"며 "납치된 사람들을 구출하는 동시에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이 끝난 이후에 대한 계획이 없다.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 민간인들의 생활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없고 하마스의 대안도 없다. 이스라엘에는 아무런 생각이나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넉 달 전에 인질들을 석방하고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막았다면서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골란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의 헤즈볼라로 전쟁 범위를 넓히는 데 대해 "국경에서 점점 더 피비린내 나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끝낼 계획이 없다. 이건 가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골란 대표는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려면 정부 교체가 필요하다. 이는 네타냐후와 그의 연정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선거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대규모 시위 없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 국민들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결정의 정치가 시작됐다. 이는 부패한 자와 정직한 자의 싸움이고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자와 만든 자의 싸움이며, 합리적인 이스라엘 시민과 편협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 사이의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 야이르 골란 이스라엘 노동당 대표. ⓒ야이르 골란 X 계정 갈무리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레바논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인 탈렙 압둘라를 표적 공격을 통해 제거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보복 공격으로 지난 12일 이스라엘에 로켓 215발을 발사했고 13일에도 로켓 100여 발과 무인기 등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 지방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와 관련 13일 레바논 남부의 자이툰 지역 군 건물에서 활동중인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했으며 이들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이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피난민이 된 어린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부레이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3일 밤 어린이 1명과 어른 2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이후 13일까지 3만 7232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했고 8만 503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4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은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주 간 휴전을 포함한 3단계 휴전론을 제시했으나 하마스 측은 영구 휴전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까운 미래에 가자 휴전 협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다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하마스가 움직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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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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