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수라갯벌) 희귀 습지식물 양뿔사초 군락 발견

환경단체, 다양한 습지식물 및 야생동물의 보고 수라갯벌 보존 절실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 중심부의 습지대에서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됐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6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류, 곤충류, 포유류, 식물류, 양서파충류, 저서생물 등의 현장교육을 통한 '수라갯벌 길라잡이' 양성교육 과정 중 ‘수라갯벌의 식물’ 교육과정에서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수라갯벌의 양뿔사초는 최소 100본 이상으로 군락의 형태를 보였으며 추후 정밀 조사가 이뤄질 경우 훨씬 더 많은 군락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양뿔사초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로서 국가적색목록 위급(CR: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위기에 직면한 상태)으로 평분류된 멸종위기종으로 국가보호식물"이며 "전국에 흔하게 분포하고 있지 않고 정보가 부족한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양뿔사초는 습지나 물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곧고 세모지며, 높이 30~70cm다. 과낭 끝이 2갈래로 갈라져서 구부러진 모양이 양의 뿔 같다고 하여 양뿔사초라고 한다. 우리나라 강원도 철원, 횡성, 북부지방 등에 자라며, 러시아 극동지방,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하는 북방계 습지식물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남부지역인 전북의 수라갯벌에서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된 것이다. 북부(강원도 철원, 횡성)를 제외한 남부지역에 양뿔사초가 발견된 것은 2015년 군산 백석제 습지 이후 이번 수라갯벌 습지가 두 번째이다.

▲새만금 수라갯벌의 양뿔사초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수라갯벌은 과거 20년 전 순수한 갯벌이었으나, 새만금 간척사업을 진행하며 새만금 수위가 낮아지며 수라갯벌 주변의 배후습지에 간헐적으로 자생하던 양뿔사초가 유입해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공동행동은 "군산 인근의 습지들은 대부분 과거 100년을 지나며 농지 등 해안 개발로 사라진 상태에서 양뿔사초가 자생하는 군락지의 새로운 발견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은 현재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수라갯벌 내 전수조사를 진행해 서식 규모를 파악하고, 산림청과 전북지방환경청에 공식적으로 정밀조사와 서식지 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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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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