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국을 공급망서 배제하는 '탈중국화' 추진 의도없어"

랴오닝성 당 서기와 만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어려움 함께 노력"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방한 중인 하오펑(郝鹏)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만나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탈(脫)중국화' 의도가 없다며 한중관계 어려움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태열 외교 장관은 방한 중인 하오펑(郝鹏)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를 위한 오찬을 주최하고, 한·랴오닝성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나, 중국을 공급망으로부터 배제하는 방식의 탈중국화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고 했다며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양국관계에 주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하오 서기가 랴오닝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CJ 바이오, 포스코 CLPC, SK하이닉스 등)이 원활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해 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더욱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희망한다고 하는 한편, 경제‧안보 기술이 융합되고 있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원자재 등 공급망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조 장관은 하오 서기의 이번 방한이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코로나 19 이후 최초라는 점을 상기하고 환영하면서, 지방교류 활성화는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 발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 "현지 진출한 우리 교민들이 현지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랴오닝성측의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랴오닝성 내 우리 역사 유적지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였다"고 말했는데, 이는 다롄에 위치한 여순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 등 독립운동사적지 소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이번 하오 서기의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 이어나가는 가운데,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공동인식에 따라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하여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한걸음씩 발전시켜 나가자고 하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서해 NLL(북방한계선) 주변 수역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랴오닝성측의 적극적인 단속 조치를 당부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오 서기는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이 랴오닝성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기업이 랴오닝성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하고 랴오닝성이 추진중인 개방정책과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한국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 24일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와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외교부

하오 서기는 지난 20~22일 일본 방문에 이어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국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이다. 그는 한국 내 주요 기업 방문과 함께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시를 한국 내에서 홍보하는 행사인 '한국 선양주' 참석, 인천-다롄 간 페리 복항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랴오닝성이 북한과 중국 간 접경지역인데다 올해가 북중 수교 75주년인 만큼, 이번 오찬에서는 북중 관계 및 양측의 협력 동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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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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