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당시 전주 황방산서 군경이 쏜 총탄에 민간인 118명 학살당했다

전주시,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3차 유해발굴 최종보고회

6.25 전쟁 당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황방산에서 군경이 사용한 총탄에 의해 민간인 118명 가량이 학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가 묻힌 황방산에 대한 3차 유해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그동안 발굴된 118개체의 유해와 238건의 유류품 등을 오는 4월 30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이날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대학교박물관 조사팀과 자문위원, 유족회원, 전주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3차 유해발굴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전주시

이번 최종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유해발굴조사를 맡은 박현수 전주대학교박물관 학예실장으로부터 효자동 황방산 유해발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유해 안치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이번 3차 유해발굴조사 결과 유해 118개체와 유류품 238건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에서 확인된 유해는 지난 1·2차 유해발굴에서 확인된 78여 개체보다 약 40여 개체 늘어난 것이다.

확인된 유해는 유해감식 결과 대부분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연령은 25~35세의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중년 이상의 2구의 여성 유해도 확인됐다.

특히 비닐에 싸여진 2차 매장 수혈에서 확인된 유해 두개골에서 총알이나 파편이 관통해 생긴 ‘총창(銃創)’의 흔적이 확인돼 총살에 의한 학살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했다.

또한 수습된 총기류 중에는 M1소총 탄피와 칼빈소총 탄피 등 당시 군인 또는 경찰의 무기체계와 일치해 당시 학살의 주체가 군경이었음이 명확히 드러났다.

출토된 유류품은 대부분 안경과 단추, 신발 등으로, 그 당시 학살된 희생자가 착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굴조사를 맡은 박현수 전주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긴 구덩이를 굴착하고 학살 후 매납하는 행위는 일정한 계획에 의해 학살이 자행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일부 구덩이를 통해 학살 전후 상황 등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과거사 정리 및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달 말 예정된 유해 안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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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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