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김성근 총장, “의대 설립‘ 적자 보전대책 마련되면 추진하겠다”

시민들, “포스텍은 의대 설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포스텍이 지방소멸·지역발전 취지 역행하나?”

‘포스텍 의대 설립’을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는 물론 포항시민들이 뭉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 격인 포스텍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이 포스텍을 향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텍은 전 김무환 총장 재직 시 경북도, 포항시와 함께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5일 김성근 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의대 설립에 소극적으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텍의대 신설과 관련해 “경북은 물론, 포항시민들이 똘똘 뭉쳐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텍 총장은 자리만 지키고 있다”며 “이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자리만 보존하는 포스텍 총장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포항시민들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열린 범시민 결의대회를 열고 2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펼쳐 12월 말까지 30만 5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에 힘을 얻은 포항시는 의대 설립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당위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김성근 포스텍 총장의 미온적 태도에 시민들은 포스텍을 향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포스텍 김성근 총장은 지난 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학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항공대에 연구중심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포항지역 숙원이란 점은 알지만 그 필요성과 당위성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경북도와 포항시 등 지역사회의 지금까지 의대 설립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일축했다.

이어 김 총장은 “의대 설립을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예산과 지속 가능성 등이 담보돼야 추진할 수 있다”며 “의대 설립에 필요한 1조원과 설립 이후 예상되는 적자 보전대책이 마련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시장은 답답해 할 수도 있지만 포항공대는 재원이나 수익구조를 생각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안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이같은 말은 포스텍은 의대 설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항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사자 격인 포스텍이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돼야만 하겠다는 것은 지방소멸, 지역발전이라는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김성근 포스텍 총장의 이같은 태도는 지금까지의 포스텍과 포항과의 관계를 저버리겠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포항시가 지난해 포스텍의대 설립을 기원하는 서명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모습ⓒ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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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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