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출신으로 오송회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바 있는 고 조성용 선생(85)이 광주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에 안장된다.
고 조성용 선생의 안장식은 3월 29일 낮 12시 광주민족민주열사묘역 현장에서 엄수된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한 사람으로 잘 알려진 고 조성용 선생은 1982년 ‘오송회사건’으로 불리우는 간첩단 조작사건의 희생양이 되어 3년의 옥고를 치르신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인사다.
고인은 이후 평생을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렸고 2022년 8월26일 급성 폐렴으로 운명을 달리했다(향년 85세).
지역의 시민사회는 ‘고 조성용 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집행위원장 이광철, 호상 노병관)’를 구성해 장례를 치르고 고인을 전주시립봉안당에 안치했었다.
이후 장례위원회는 광주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 안장을 위해 광주광역시에 신청했는데 1년 6개월 만인 지난 2월 14일 심의 결과 안장 승인이 이루어져 오는 3월 29일 광주민족민주열사묘역에 고인을 재안장하게 됐다.
고 조성용 선생은 1937년 2월 정읍 고부에서 출생해 숭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문공부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었다.
KBS 서울중앙방송국이 개국하면서 방송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잠시 신태인고등학교와 군산제일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다시 KBS남원방송국 방송과장으로 복직한 고인에게 전두환 군사정권은 군산제일고 교사들에 대해 조작한 ‘오송회’ 간첩단 배후 책임을 뒤집어씌워 3년의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고인은 출소 이후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전북민족민주운동연합 등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평화적인 정권교체 이후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을 맡아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했다.
고 조성용 선생의 유족으로는 김초선 여사와 조경원, 조수현 씨 등의 자제가 있으며 현재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하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29일 전북지역 민주화운동 원로들을 모시고 내일 안장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이창석 사무처장은 “광주광역시에서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줘 다행히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재안장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고 조성용 선생은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의 사표로서 후배들이 그분의 정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 조성용 선생은 1982년 오송회 조작사건으로 체포돼 1985년까지 복역했다.
1888년 2월 사면 복권됐으며 그 후 1989~1999년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전북민족민주운동연합, 민주주의민족통일전북연합의 고문,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다.
1992~1993년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2002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 이후 2007년 진실과화해위원회 오송회 사건 재심에서 명예회복이 결정됐다. 2008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2004~2022년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 1999~2022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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