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구속됐던 손준호 선수, 319일만에 석방

외교부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구속 장기화 우려 속 무사 귀국

중국에서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던 손준호 선수가 구금이 종료되어 국내에 귀국했다. 지난해 5월 구금 이후 약 1년여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25일 외교부는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며 "그간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면담을 실시하였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하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손 선수의 상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내용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2021년부터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 선수는 지난해 5월 12일(이하 현지시각) 상하이 홍차오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공안에 의해 연행돼 형사 구류됐다. 손 선수의 혐의에 대해 16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공무원 뇌물수수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형사 구류됐다"고 설명했다.

'비공무원 뇌물수수죄'는 국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개인 등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 다른 사람의 재물을 불법적으로 받은 경우에 적용되는데, 손 선수가 속해 있던 팀의 하오웨이(郝偉) 감독을 비롯해 일부 선수들이 금품을 지급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손 선수 역시 이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인 <시나닷컴>은 손 선수가 반부패 관련해 조사를 받는 첫 외국인 선수라면서 "중국 국가대표 선쓰 선수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6년에 벌금 50만 위안을 선고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손 선수가 5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6월 17일 구류 기간이 만료되자 중국 공안 당국은 검찰로부터 구속 비준을 받아 구속 수사를 이어갔다. 중국 국내법에 따르면 구류는 최대 37일까지 가능하고 검찰에 의한 구속 수사는 최소 2개월에서 최대 7개월까지 실시할 수 있다.

이후 손 선수가 중국에서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원활하게 전해지지 않으면서 구속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스포츠조선>은 이와 관련 새해 들어 중국 축구협회 간부들에 대한 사법 처리에 속도가 붙으면서 3월 손 선수에 대한 재판도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당시 인터뷰하는 손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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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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