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홍을생 어르신(90세)이 4·3 희생자 국가 보상금 일부를 제주4·3평화재단에 기탁했다.
홍 어르신 부친은 4·3 당시 조천읍 대흘리 고향에서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다.
당시 나이 14살에 불과했던 홍 어르신은 코피를 흘려가며 국수 공장에서 일하는 등 힘든 생활을 해왔으며, 이후 결혼한 뒤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냈다.
홍 어르신은 지난 2020년 동백나무 3그루를 구입해 4·3평화공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따님과 함께 직접 뜨개질로 정성껏 만든 동백 꽃다발을 4.3평화재단에 전달했다. 4·3으로 인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넋을 달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홍 어르신은 기탁금이 어디에 쓰였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4·3이 잊혀지지 않도록, 후대에 널리 알리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 김종민 이사장은 “보상금을 흔쾌히 기탁해 주신 어르신의 뜻을 잘 받들어 4·3의 세대전승을 위해 귀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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