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된 북러관계 반영? 김정은, 푸틴 당선에 장문의 축전 보내

시진핑 주석·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도 축하…교황도 축전 보냈다는 오보도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속히 가까워진 북러 관계를 반영하듯 김 위원장은 장문의 축전에서 양국이 "백년대계의 전략적 협조관계"로 발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1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8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나는 당신이 로씨야련방(러시아) 대통령으로 다시 선거되였다는 기쁜 소식에 접하여 당신에게 충심으로 되는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동지적인사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축전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하여 로씨야(러시아) 인민은 당신을 구심점으로 하는 사회정치적 단합을 일층 강화하고 애국주의를 발휘하여 강력한 로씨야를 확신성있게 건설해나갈 의지를 내외에 힘있게 과시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국가수반의 막중한 책무를 다시금 부여받은 것은 민족의 지도자로서의 높은 권위를 지니고 국가활동에서 특출한 령도력과 완강한 실천력을 발휘한데 대한 로씨야인민의 고귀한 평가이며 확고부동한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며 푸틴을 추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의 정력적이고 옳바른 인도 밑에 로씨야 인민이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사회경제적 발전을 가속화하며 국제적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자주화된 다극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위업수행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 주에 위치한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가진 북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로씨야련방 사이의 선린우호관계는 력사적 전환기를 맞이하였으며 반제자주를 공동의 리념으로 하는 백년대계의 전략적 협조관계로 승화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굳게 손잡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오랜 력사적 뿌리와 전통을 가진 조로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념원인 강국건설위업을 힘있게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 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타스통신=연합뉴스

앞서 18일(이하 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푸틴 대통령에게 당선 축전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시 주석의 축전은 김 위원장이 보낸 메시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았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 국민들이 단결하여 도전을 극복하고 국가 발전과 부흥의 길에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푸틴의 당선은 러시아 국민의 충분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당신의 영도 하에 러시아는 국가 발전에 반드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중러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고 러시아 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며 "양국의 지속 가능하고 심층적인 신시대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촉진은 양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역시 푸틴 대통령에게 선거 승리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18일 양측이 축하 통화를 가졌다고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양측은 우호 관계와 협력을 계속 발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며 "OPEC+ 형식의 조정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OPEC+는 러시아와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 수출국 기구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백기를 들 용기"가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러시아 매체 <리아노브스티>의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 교황청은 통신에 거짓된 정보를 보도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편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18일 개표를 100% 완료한 결과 푸틴 대통령이 87.28%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연방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후보가 4.31%,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후보가 3.85%, 러시아자유민주당 레오니트 슬루츠키 후보는 3.2%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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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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