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컬링전용경기장 건축 국·도비 반영불구 ‘깊어가는 전주시의 고민’

전주시 올 미반영 예산 추경 계획이지만 강한 암석에 운영비 연간 10억원

전북특별자치도 최초로 세워질 예정이었던 전주컬링전용경기장이 이미 설계 등 행정절차도 완료되고 지난해 국비와 도비까지 반영됐으나 삽도 뜨지 못해 전주시는 물론 체육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은 올해 전주시가 부담해야 할 81억원의 예산이 미반영된 것도 있지만 전주컬링전용경기장이 들어설 부지 지하에 강한 암석이 자리잡고 있어 인근 전주화산체육관 등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건축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예산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빨리 착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정무적 판단보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전주시

7일 전주시와 전북컬링협회 드에 따르면 전주컬링전용경기장 건립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170억원(국비 30억원, 도비 49억원, 도특 10억원, 시비 81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3250㎡ 규모로 이미 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사업내용은 컬링경기장 5레인(50m×4.75m), 선수 대기실, 관람석 등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이미 89억원의 예산이 확보됐고 올해 추경을 세우면 시비 확보에도 문제가 없어 입찰을 통해 발주하면 착공될 수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21년 3월 지반조사 과정에서 경암이 발견되자 당초 2022년 6월로 예정됐던 공사 착공 시기가 1차로 늦춰졌다.

▲ⓒ전주시

특히 경암은 인력만으로 굴삭할 수 없고 다이너마이트 등을 사용해야 하는 화강암, 규암 등 강한 암석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전주시는 전북도에 추가 공사비 지원을 요청했고 경암을 반영한 설계용역에 착수해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인가, 건축설계용역 준공, 원가심의와 계약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지난달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지하에 존재하는 경암의 규모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인근에 위치한 화산체육관이나 빙상경기장, 시립도서관, 근영여중고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공간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다.

이 밖에 컬링종목이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체육이라는 것도 고민이다.

일반인보다 선수나 팀 중심으로 이용하다 보니 시설 회전률이 무척 낮아 연간 운영비 최대 10억원 예산이 소요되는데 재정적자가 불보듯 뻔하다.

이 때문에 국제대회 유치 등 대규모 행사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역 컬링인들의 훈련 등을 위해 빨리 착공하는 것에 동의한다”면서 “전주시 예산이야 추경을 세우면 되고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우선 공사에 착공해도 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 때문에 착공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컬링협회 한 관계자는 "전주시가 암반 문제를 들어 착공을 미루고 있으나 이미 설계상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운영비 조달 방안 또한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 활동을 통해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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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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