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 중인 조국, '대입 기회 균등' 강령 발표 눈길

이재명, 曺 회동 "모두 단결하고 한 전선에 함께하길 기대…힘 합쳐야"

조국혁신당이 강령으로 '대학 입시 기회균등선발제'를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이 당 대표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받아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상고 중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저희 자식들의 문제와 별도로 저의 재판 문제, 그 문제는 저의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조국혁신당이라는 공당은 공당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가 따로 있기 때문에 구별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5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밝혔다.

그는 '대입 기회균등 공약을 내건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지금 우리 사회가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진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 같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입시 경쟁이란 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며 "사회경제적 약자의 경우에 있어서 과거와 달리 대입을 통해서 계층 상승을 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많이 하고 있는 기회균등 선발을 도입해서 그런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입시 비리 관련해서 유죄를 받으셨는데 그런데 이 공약하고의 연관성은 어떻게 이해를 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2심에서 유죄 판결 받아서 다투고 있는데 세세한 사실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지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 같은 경우는 미국 대학을 갔고 딸 같은 경우는 한국 대학을 갔지만 그 선발에 있어서 지금 말한 기회균형 선발로 입학한 것이 아니"라며 "그 선발 과정을 보시면 나중에 체크해 보시고. 저희 자식들의 문제와 별도로 저의 재판 문제, 그 문제는 저의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라는 공당은 공당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가 따로 있기 때문에 구별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난 3일 창당대회를 통해 당명과 강령 등을 확정했는데, 강령 가운데 "우리는 기회균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며 "대학입시를 비롯하여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 등 각종 선발 과정에서 지역별, 소득별 기회균등선발제를 확대하고 민간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행동한다"라는 대목이 있어 주목받았다.

이재명 예방하는 조국 "어떤 방식이든 손잡고 가야"

조 대표는 아울러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민주당에 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전체적으로 범민주‧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 전후 저희 당의 출현 전후를 비교해 보시면 조국혁신당은 이준석 신당(개혁신당)과 정의당(녹색정의당)으로 가는 표를 가져오고 있다"며 "기권하려고 했던 민주당 지지층 또는 무당층 등이 투표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역구는 다른 정당을 찍게 될 것인데 그 정당이 국민의힘일 리는 없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기로 했다. 그는 이 일정과 관련해 "특별하게 선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고 예방의 자리"라며 "저희 당이 선거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길을 걸어갈 것인가를 설명드리고 민주당의 입장을 듣는 그런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당이 할 일을, 조국혁신당은 조국혁신당이 할 일이 있다"며 "종국적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대하고 손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를 일대일 구도로 만들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 이것을 기본적으로 하고 저희가 비례대표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고 또 민주당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곳에서도 비례대표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례대표 후보를 면면을 보시고 그리고 각 정당이 어떠한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시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曺 만난 이재명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힘 합쳐야"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있는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했다. 양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총선 연대를 강조했다.

조 대표를 반갑게 맞이한 이 대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단결하고 하나의 전선에 모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국민적 과제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과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울 것이며, 범진보 진영 승리를 위해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법정으로 보내는 등 담대한 캠페인을 하며 범민주진보 유권자들을 모두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넓은 길거리로 나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표와 합리적 보수표까지 끌어와 승리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연대해야 우리는 4월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현재 대한민국의 질곡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동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대표는 이어 10분간의 추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선거 연대나 비례대표 선거 연대와 관련해 뜻을 같이했나'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말씀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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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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