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신청 마감 앞두고 경북대 찬반 갈등 격화

"늘려야" vs "불가"

의대 학생 정원 신청 마감 시한인 4일 경북대학교 등 전국 대학에서 의대 입학생 증원안을 두고 찬반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미 현재 정원의 2배 내지 3배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경북대 홍원화 총장을 두고 의대 교수·학생들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태환 경북대 의대 학장은 "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원에서 150%가량 늘려도 감당할 수 있다고 교육부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그건 총장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학생과 전공의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가 증원 찬성 논의를 한다든가 정원 수를 본부에 제시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공문 형식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장은 감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입학생 수를 250명, 300명 등으로 어마어마하게 증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논의해 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북대 총장은 의대와 협의나 구체적 교육여건 제시 없는 의대 증원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정부가 급작스럽게 2025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의 2천명 증원을 결정한 것은 의학 교육 질을 심각하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며 "이런 결정에 반대하는 의대 학생들이 휴학을 결정하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 총장이 증원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북대 의대 학생들도 지난 1일 호소문을 통해 "보건복지부는 2천명 증원이 나온 배경에 대해 전혀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북대 교육 여건상 해부실습이나 병원 임상실습 때 시설이나 기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현실적으로 증원은 불가능하다"고 증원 반대 견해를 밝혔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지난 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한다"며 "신입생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30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대학들의 증원 신청계획서를 취합한 뒤 다음달까지 배정 절차를 착수할 계획이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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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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